겨울이 오고 있다 〈왕좌의 게임〉 〈11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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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고 있다 〈왕좌의 게임〉 〈1160호〉
  • 이나연(정외 25)학우
  • 승인 2026.10.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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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BO)
▲(출처 / HBO)

흔히 <왕좌의 게임>을 권력 투쟁의 서사라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철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의 목을 겨누고,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며, 신의와 맹세는 이익 앞에서 너무나 쉽게 부서진다. 하지만 이 시리즈를 특히 애정하는 이유는 단순히 치열한 권력 다툼 때문만이 아니다. 왕좌를 둘러싼 선택의 순간마다 드러나는 인물들의 흔들림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왕좌 하나만을 노리는 세계에서 그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선택을 한다. 누군가는 권력을 얻기 위해,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어떤 이는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잘못된 길을 택하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리고 그 모든 선택이 옳았는지는 좀처럼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이 시리즈의 인물들에게 선과 악이라는 명확한 이름표를 붙이기 어려운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한 번쯤은 미워했던 인물을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되고, 믿었던 인물의 선택에 실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 선택의 가장 깊은 곳에는 결국 가족이 있다. 자식을 지키려는 어머니,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들, 가문의 이름과 명예를 끝내 놓지 못하는 아버지. 가족을 향한 그들의 사랑은 때로 지나치게 맹목적이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드래곤이 날아다니고 백귀가 존재하는 세계에서도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과 욕망, 두려움과 미련 같은 너무나 익숙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왕좌의 게임>이 극찬받는 시리즈 중 하나인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왕좌를 향해 걸어가는 동안 한 인물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그리고 그 선택들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의 이야기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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