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충원율 99.80%. 신입생 충원율은 정원 내 모집인원 대비 입학한 인원의 비율을 말한다. 100명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99명 이상이 입학 등록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교육부의 ‘2022학년도 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지표에서 신입생 충원율의 최소기준이 97%라는 것을 미루어 봤을 때, 우리 대학은 이를 충족한 셈이다. 최근 3개년 지표를 보아도 99%를 웃도는 수치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수치만을 놓고 자화자찬하며 우리 대학에 상존한 대내외적 위험 요소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은 이미 고사 위기를 겪고 있고, 현재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보이나 지방 대학이 무너진다면 수도권 대학도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 교육부나 국회 차원에서 대학 구조조정과 균형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대학 정원 감축 카드를 꺼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수도권 대학의 정원을 줄이는 노력도 해야 한다. 이는 연세대 · 고려대의 정원을 줄이자는 얘기가 될 수 있어 쉽지 않겠지만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에서 줄어든 인원만큼 지방 대학으로 학생들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우리 대학은 최근 회생절차 개시 인가로 잠시 ‘폐교’, ‘파산’ 프레임에서 벗어났으나, ‘명지’라는 브랜드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은 틀림없다. 이를 타개하고자 다양한 학내 공모전을 통해 우리 대학의 가치를 전파하고 각 분야의 동문회를 구성하는 등 우리 대학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하고 있지만, 과연 이러한 행보들이 우리 대학을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우리 대학의 메타버스 진행사업과 반도체 공학과 신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형 인재 양성에 힘쓰는 선도 대학의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대외적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것이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훌륭한 대응이라고할 만하다. 2023년도 모집요강 발간 시기에 맞춰 상기한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면 우리 대학을 둘러싼 좋지 않은 이미지가 다소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입학처와 유관부서 간의 긴밀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