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메타버스, 어디까지 구현됐을까? 〈1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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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메타버스, 어디까지 구현됐을까? 〈1101호〉
  • 김한백 기자
  • 승인 2022.05.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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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과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이 주요 목표

최근 여러 대학교에서 새내기 예비 대학 프로그램을 메타버스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 본부에서 기획한 해당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학교에 오지 못하는 신입생들을 위해 기획됐으며, 학교에 대한 신입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준비됐다고 한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메타버스 강의 플랫폼에서 교수자와 학생이 온라인 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강의실을 제공하는 학교도 있다. 교육과 메타버스의 접합은 시대적 흐름이 된 듯하다. 우리 대학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지 본지가 알아봤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대면 수업과 상생 가능

올해는 코로나19가 종식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많은 대학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학들이 메타버스로 수업 및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까닭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수요가 줄어들까?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박종일 한국방송 · 미디어공학회 회장(이하 박 회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교육의 니즈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강제적으로 온라인 교육에 적응했는데, 그 편리함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이용해서 각종 실험 · 실습을 진행한다면 비용 절감 효과도 꽤 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입생 예비 교육을 메타버스로 진행한 연세대학교 RC융합대학 양진운 교수(이하 양 교수)도 “새내기 예비대학은 온라인 교육이 적합하다는 생각”이라면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 공간의 제약 없이 미리 대학과 대학공부를 맛보고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며, 내년에는 3D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대면 수업 전환 이후 메타버스 콘텐츠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타 대학의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는?

· 연세대학교 ‘새내기 예비대학’

 

▲사진은 연세대학교에서 진행한 ‘새내기 예비대학’ 모습이다. (제공/ 연세대학교)
▲사진은 연세대학교에서 진행한 ‘새내기 예비대학’ 모습이다. (제공/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는 ‘새내기 예비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신입생들이 좀 더 효과적인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했다. 새내기 예비대학을 진행한 양 교수는 “공간의 제약 없이 대학수업을 맛볼 수 있고, 대학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입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신입생들이 참여도를 높이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들을 추가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재학생은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교육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온라인 플랫폼보다 훨씬 실감 나고 전보다 학생들이 수업에 더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 성균관대학교 ‘SKKU AI+Metaverse Exhibition, 메타버스 전시’

성균관대학교는 직접 전시회를 찾아가지 않아도 모바일, 웹, VR기기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spatial)에 접속하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바타를 움직여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다른 참가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주고받는 등 의사소통도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사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한 ‘SKKU AI+Metaverse Exhibition, 메타버스 전시’ 모습이다. (제공/ 성균관대학교)
▲사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한 ‘SKKU AI+Metaverse Exhibition, 메타버스 전시’ 모습이다. (제공/ 성균관대학교)

우리 대학의 메타버스 준비상황은?

최근 우리 대학은 ‘명지대학교 대학 발전계획 고도화(안)’을 통해 ‘메타버스 기반 가상캠퍼스 구축’을 중장기 발전계획의 하나로 삼았다. 실감미디어(tangible media)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 아래 ‘메타버스 디자이너 스쿨 운영’과 ‘단계별 가상캠퍼스 구축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우들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대학 전체 구성원 참여를 유도하며, 고등학생 및 학부모 등 다양한 주체의 가상캠퍼스 투어를 통해 대학 이미지를 제고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우리 대학에서 메타버스 관련 내용을 담당하는 대외협력 · 홍보팀 내 ‘MJ가상 캠퍼스 기획위원회(가칭)’와 Q&A를 통해 우리 대학의 메타버스 준비과정을 들어봤다.

 

Q. 현재 우리 대학은 메타버스와 관련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A. 큰 틀에서 콘텐츠 개발과 인력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도 외주업체에 맡겨 단발성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효과 및 이슈몰이는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인력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Q. 인력은 ‘메타버스 디자이너 스쿨’을 통해 양성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인가?

A. 메타버스 디자이너 스쿨에서는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해 우리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특히, 코딩, 모션캡쳐, VR 및 AR 등 메타버스에 필요한 다양한 제반 기술교육과 관련 자격증 취득까지 인력양성에 아낌없이 재원을 투자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국고가 지원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관련 부처와 대부분의 조율이 끝났다. 6월 중에 학생들을 모집해 7월에 관련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커리큘럼은 1년 정도로 계획 중이다. 또한, 매년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이 지속되도록 할 것이다.


Q. 메타버스 디자이너 스쿨 수료생들이 우리 대학 가상캠퍼스 구축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가?

A. 그렇다. 일정 부분은 외주를 맡기겠지만, 메타버스 디자이너 스쿨을 수료한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우리 대학의 지속 가능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하게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고, 학생들은 관련 경험 및 커리어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메타버스 디자이너 스쿨 수료생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상캠퍼스 구축 계획이 없는가? 한 학우가 마인크래프트에 우리 대학 인문캠을 어느 정도 구현한 것으로 안다. 이를 활용할 계획은 없는가?

A. 프로그램 수료생들이 주축이 될 콘텐츠와는 별개로, 현재 우리 대학 학생과 함께 마인크래프트에 구현한 인문캠퍼스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고, 오는 5월 10일에 총장님과 학장님들을 대상으로 시연식이 계획되어 있다. 6월 중에는 재학생들에게도 공개할 것이다.


Q. 마인크래프트에 구축된 우리 대학을 메타버스 디자이너 스쿨 수료생들이 활용하는 것인가?

A. 어느 정도는 활용하겠지만, 앞서 말한 우리 대학 내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의 핵심은 아니다. 마인크래프트 내에 구축된 인문캠이 시각적으로는 훌륭하지만, 그 안에서 지속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여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메타버스 디자이너 스쿨에서 교육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캠퍼스를 구축할 것이다.

 

▲사진은 우리 대학 대외협력 · 홍보팀과 에브리타임 필명 ‘띵무위키’ 학우가 같이 만든 마인크래프트 내에 인문캠 전경이다. (제공/ 우리 대학 대외협력 · 홍보팀)
▲사진은 우리 대학 대외협력 · 홍보팀과 에브리타임 필명 ‘띵무위키’ 학우가 같이 만든 마인크래프트 내에 인문캠 전경이다. (제공/ 우리 대학 대외협력 · 홍보팀)

Q. 주요 콘텐츠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A. 우선, 여러 전문가 및 학내 부처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 학생들이 메타버스 내에 구축된 우리 대학을 구경하고, 입학상담 및 가상교육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초중고 학생을 위한 메타버스 체험을 실시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 대학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아바타를 이용한 비대면 학생상담 △가상 박물관 및 도서관 구축 △취업 면접 대비 △입학 · 졸업식 및 축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Q.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A. 앞서 말한 우리 대학 학생들이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더불어 지역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다. 특히, 메타버스를 쉽게 접하지 못했던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다양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전담부서가 존재하지 않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대학에서 메타버스를 담당하는 부서는 대외협력 · 홍보팀이다. 하지만 대외협력 · 홍보팀의 주요 업무가 △발전기금 조성 △교내 외 홍보계획 수립 △지역사회 협력 등 대외협력 및 홍보 관련 사업이기 때문에 온전히 메타버스 사업에만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 대외협력 · 홍보팀에서 메타버스를 담당하는 직원은 두 명밖에 되지 않았고 최근에서야 한 명이 충원됐다. 타 대학들이 메타버스만을 전문으로 하는 부서를 만들어 적극 지원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팀(팀장 홍성규)은 “현재 대외협력 · 홍보팀 산하에 구성된 메타버스 관련 팀은 전반적인 부분이 아니고 학교 건물 소개와 같은 홍보 차원에서 꾸려진 것”이라며 “더 확장시키자면, 관련 부서들이 협력해서 일을 하게 되겠지만,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홍보부터 시작해서 더 확장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전담부서를 꾸릴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전담부서를 만들 계획은 없다. 대외협력 · 홍보팀 산하에 팀을 두어 메타버스 수요가 있는 도서관, 박물관과 같은 부서와 협력 · 협의해서 업무들을 진행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학 내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내 메타버스와 관련해 에브리타임 필명 ‘띵무위키’ 학우는 “아무래도 요즘 메타버스가 주요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학교가 메타버스 분야를 유의미하게 활용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대학은 오프라인 교육을 없앨 수 없기 때문에 메타버스 교육을 병행하는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재정 및 운영의 부담을 질 수 있다. 메타버스 교육의 장점을 살려서 접목할 수 있는 초기 투자를 지원하여 오프라인 교육과 최적의 공존을 이루며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교육부 산하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제7회 대학혁신지원사업 Webinar 컨퍼런스’를 개최해 ‘메타버스와 대학교육혁신’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며, 메타버스를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주요 사업으로 지정했다.

우리 대학 대학혁신지원사업운영팀 박두홍 팀장직무대리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인 대학 내 메타버스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예산은 올해 수 억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으로는 행사 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학생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실습실 구축, 기자재, 외주 교육, 담당 인력 충원으로 시작할 것이고, 1년이 지난 후에 실적평가를 통해 재원의 증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하드웨어적인 구축이 끝나면, 내년에는 교육, 장학금 관련 비용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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