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는 청춘, 대세는 시민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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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있는 청춘, 대세는 시민운동이다!
  • 박정환
  • 승인 2010.03.2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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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이제는 실천하는 시민에 중심으로

대학생 A군은 오늘도 포털사이트 기사를 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일본이 또 독도 망언을 하네’, ‘이놈의 황사는 왜 이렇게 극성인거야’, ‘정치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지 뭐’라는 생각을 하며 분노의 댓글을 남긴다. 사회가 잘못 돌아간다는 생각에 촌철살인의 댓글을 달아 베플까지 달성했건만 A군은 뭔가 찝찝하다. A군의 마음이 개운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때, 시민운동은 말한다. ‘나와 함께 바꿔볼래?’라고.

 

운동? 거창한 거 아냐, 의식만 있다면 즐겨!

“굳이 이야기를 하면 생각 없이 일단 저질렀어요”

고려대학교 방준호(미디어학부 05) 학생이 캠페인 활동을 시작한 동기를 말했다. 방준호 학생은 참여연대 5기 인턴으로 정치캠페인팀 ‘휴먼파탈’의 팀장을 맡고 있다. 휴먼파탈 팀은 20대에게 6. 2 지방선거를 알리고, 20대의 희망과 바람을 모아 지방선거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시키기 위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서울 및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20대들의 요구안을 받아왔다. 그렇게 모인 요구안 1천 600여 장을 지난 2월 26일 각 정당에 직접 전달했다. 방준호 학생은 “정치적 의제를 20대 나름의 방식으로 톡톡 튀고 발랄하게 접근하고자 노력했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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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파탈의 활동


우리대학 송두리랑(철학 05) 학우는 평소 인권 및 빈곤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와 관련된 국제기구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한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됐고 그것은 ‘GSUGlobal Student Union’(지구촌대학생연합회)에서의 활동으로 이어졌다. GSU는 국내 및 국제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는 대학생 조직으로서 지난 2001년도에 창설돼 현재 9기가 활동 중에 있다. 올해부터 GSU 회장을 맡은 송두리랑 학우는 “정기 활동으로는 매주 실시하고 있는 세미나와 매년 5월과 10월에 개최되는 자원 활동가 워크숍, 빈곤 페스티발 등이 있다”고 말했다. GSU는 현재 45여 명의 대학생이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NGO 단체와 연대해 빈곤과 개발,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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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세계시민학교에서 GSU



김도현(정외 08) 학우는 첫 해외 배낭여행을 가서 ‘느낌’을 받은 케이스다.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 김도현 학우는 그곳에서 여러 중국인 학생을 만나 동고동락하며 중국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국내로 돌아와 ‘미래숲’(한중문화청소년협회)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게 됐다. 미래숲은 중국의 황사 및 사막화 방지 등 환경보전활동에 대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한 ․ 중 양국 간 청년 교류 활동을 하는 NGO단체이다. 현재 미래숲 녹색봉사단 제9기 총괄스텝을 맡고 있는 김도현 학우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들이 자신의 장점을 모아 시너지를 이루고,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래숲은 오는 5월부터 중국으로 건너가 한중대학생엘리트포럼, 사막화 방지 걷기대회, 쿠부치 사막 식수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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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아카데미의 활동

한편, 독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대학교 도서관을 ‘습격’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독도수호국제연대’의 주최로 열리는 ‘독도아카데미’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국내 대학 도서관의 80% 이상의 지도 관련 서적이 ‘독도’와 ‘동해’를 ‘다케시마’와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는 점을 발굴해 이를 시정하는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대학 도서관에도 6여 건의 독도 관련 표기 오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독도아카데미 12/13기로 활동했던 최민지(정외 08) 학우는 “국내 도서관의 표기 오류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했다”며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을 때 독도에 관한 바른 인식을 심어 준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독도아카데미는 지난 1월, 국회에서 다케시마 표기 시정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했으며 다케시마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21일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시민사회시대,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도…

국내에 등록된 시민단체는 2만 여개(2008년 기준)로 경제, 인권, 환경, 평화 등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국내 최초로 ‘NGO학과’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NGO학과는 △시민정치와 리더십 △언론과 미디어 △글로벌 거버넌스 등 특화된 3개의 전공을 교육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외국인 활동가도 전공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민경배 교수는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씨의 영향과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일반 시민들이 시민운동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NGO학과 학생 중에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도 많다”고 말했다.

우리대학에서도 지난 1학기부터 ‘NGO와 시민운동’이라는 교양과목이 개설됐다. NGO와 시민운동은 이론뿐만 아니라 학우들이 직접 NGO단체를 만들고 운영해보는 과정으로 학우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강의를 통해 장애인 복지와 관련한 NGO단체 ‘핸즈온’을 운영했던 윤수한(아랍 06) 학우는 “시민운동이 비단 가난하거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의 복합적 문제를 시민의 노력으로 풀어나가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의를 담당하는 장헌일 교수는 “학생들이 배우는 건강한 시민정신은 리더십을 키워주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다르게 해줄 것”이라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우는 대학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대학생과 시민운동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운동이지만 ‘아무나’ 활동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윤태훈(경영 07) 학우는 “시민운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쉽게 접하기는 쉽지 않고 큰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라며 “현재는 취업 문제 등으로 여유가 없지만 추후에 전공과 연계한 활동을 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임조은(법학 10) 학우도 “NGO단체는 전문적인 사람들이 활동하는 단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NGO단체에 후원을 하고 싶어도 다소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안명석(경영 05) 학우는 “환경에 관심이 있어 국제적인 환경단체에 후원금을 냈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며 “활동을 하고 싶어도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운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민운동은 ‘연대와 희망’이란 키워드로 여전히 손을 내민다. 민경배 교수는 “대학생이 당면한 등록금, 청년실업 문제 등은 개개인이 갖고 있는 고민이지만 개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집단적인 참여를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자신에게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 바로 시민운동”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는 것이 첫 단계

시민운동을 시작하는 가장 첫 단계는 자신이 평소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관심 분야와 관련한 시민단체를 찾았다면 자신의 상황에 따라 참여의 수위를 조절해 보는 것이 좋다. 참여는 소액의 후원금을 내는 것부터 회원으로 가입해 정기 회비 내기, 시민단체가 마련하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인턴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마일리지인 ‘해피빈 콩’이나 신용카드 포인트로 후원을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주의할 점이 있다. 해당 시민단체의 예 ․ 결산 공개가 투명한지 살펴보는 것이다. 장헌일 교수는 “시민단체 중에서도 보조금 횡령 등 재정 투명성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더러 있다”며 “예 ․ 결산 공개가 투명하고 명확한 비전을 갖춘 시민단체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시민단체가 너무 광범위하다고 생각된다면 ‘한겨레21 홈페이지’(http://h21.hani.co.kr/)로 들어가 ‘나의 찰떡궁합 시민단체는?’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자신에게 맞는 시민단체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mju.ac.kr

<팁>

시민단체, 이곳은 어떠세요?
대학생 시민단체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여러 시민단체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관심분야에 맞추어 시민단체 프로그램에 과감히 지원해보자.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려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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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인턴

참여연대 인턴은 △권력감시 △사회경제 △국제평화 △시민참여분야 등 참가자의 관심사와 전공을 고려하여 참여연대 12개의 활동부서 중 한 곳에 배정되어 활동하게 된다. 모집기간은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2일까지이며 활동기간은 오는 7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이다. 모집인원은 15명 내외이며 20대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인터넷 참여연대(www.peoplepower21.org)에서 지원서 작성 및 구비서류를 첨부해 메일(intern@pspd.org)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정형기 간사(02-72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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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공작단

아름다운 공작단은 아름다운 가게가 주최하는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으로 나눔과 순환의 문화를 전파하고 이와 관련한 PR, 마케팅, UCC제작 등 공익 캠페인과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현재 7기가 활동 중이며 매년 3월과 8월에 회원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총 30명 내외이며, 만 19세에서 28세까지 국내외 대학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활동기간은 5개월 정도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름다운 공작단 홈페이지(http://www.beautiful0.org/)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아름다운 공작단 김광민 간사(02-367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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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희망별동대

사회혁신기업(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에 관심이 있는 학우라면 희망별동대의 활동을 눈여겨봐도 좋다. 대학생이 주체가 되는 희망별동대는 사회혁신기업에 대한 교육과 현장체험, 전문가 멘토링, 사업 기획안 발표 등의 활동을 한다. 현재 지난 3월 모집이 완료된 28명의 1기가 활동 중이며 활동기간은 약 5개월이다. 오는 7, 8월에 2기를 모집 예정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희망별동대 블로그(http://blog.makehope.org/younghope/)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희망제작소 이재흥 연구원(02-2031-2134)

 

<인터뷰>

시민운동은 “스스로의 양심의 귀 기울이는 것”
GSU회장인 송두리랑 학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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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U는 순수 대학생 단체로서 운영, 재정, 활동 모두를 대학생이 담당하는 보기 드문 단체이다. GSU회장인 송두리랑(철학 05) 학우를 만나봤다.

GSU에서 활동하게 된 동기가 무엇입니까?

대학 입학 후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나의 꿈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과 의문들을 품었습니다. 특히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배를 보면서, 대학생활 4년이 꿈을 정하고 그 꿈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결코 여유로운 시간만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제가 관심 있는 것들과 그 분야의 일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꿈을 찾아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 한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 GSU를 알게 되었고,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요즘 경제상황도 안 좋고 취업도 힘들어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준비나 영어공부가 아닌 빈곤이나 인권, 개발 등과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매주 만나서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인 것 같습니다. 비록 소수의 학생들의 작은 목소리지만 공부한 것들을 토대로 대외활동을 하면서 사회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인 것 같습니다.

나에게 시민운동이란 한마디로 무엇입니까?

저에게 시민운동이라는 말은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은 듯 아직 낯선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스스로의 양심에 귀 기울이는 것, 그리고 그 양심의 목소리를 자각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사회를 단순하게 이익집단 간의 관계로 보기 보다는 그 사회의 각각의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집합체로 볼 때, 그 성원 스스로의 자발적인 반성의 목소리를 시민운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왜’를 알면, 매번 ‘어떻게’를 견디어 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선뜻 실행으로 옮길 용기가 나지 않으시거나 확신이 없으시다면, 내가 왜 그것을 하고 싶고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내면 깊이 침잠해서 스스로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알아가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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