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조교에서 모델이 되기까지, 모델 황유진(경영 14) 동문을 만나다 <10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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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 조교에서 모델이 되기까지, 모델 황유진(경영 14) 동문을 만나다 <1065호>
  • 이진주 기자
  • 승인 2019.11.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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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 ‘미’ 수상(2017)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2018)
-브랜드 ‘미샤’ 중국 지점 전속 모델 계약(2018)
-브랜드 ‘클리오’ 전속 모델 계약(2019)

정해진 길은 없다 길은 걸어가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장자]

경영학과를 졸업했음에도 현재 모델로서 활동하는 황유진 모델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다 모델의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유진(경영 14) 모델의 이야기를 본지가 들어봤다.

 

경영학과 조교에서 모델이 되기까지

Q.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모델 황유진입니다. 경영학과를 전공했고 승무원을 준비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모델이 된 현직 모델입니다.

Q. 원래는 승무원을 준비하셨다고 했는데, 승무원 관련 학과가 아닌 경영학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원래 제 꿈이 승무원이었어요. 1학년 때 전공자유학부로 들어와서 2학년 때 중어중문학과를 가려고 했으나, 학점이 너무 낮아서 갈 수 없었어요(웃음). 그러던 중 우연히 경영학과 수업을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때 마침, 쇼핑몰 창업에 관심이 생겨서 경영학과 들어가면 창업 분야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어요. 승무원 지원 자격에는 학과 제한이 없고, 언어 부분은 교양 수업을 듣거나 어학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경영학과를 선택하면서도 승무원의 꿈은 바뀌지 않았어요!

Q. 현재 승무원이 아닌 모델이 되셨는데, 어떻게 모델이 되신 건지 알 수 있을까요?

크게 계기가 있었다기보단 주변 분들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제 버킷리스트 중 ‘미인대회 출전하기’가 있었는데 우연히 제가 좋아하는 지인분께서 미인대회에 출전한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나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수도권에서 진행된 ‘미인대회’에 출전하게 됐어요. 그때 알게 된 한 대표님께서 프로필 촬영을 추천해주셔서 프로필 촬영을 하다가 쥬얼리 모델을 권유 받아 쥬얼리 모델로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게 지금의 모델 황유진을 있게 한 시초라고 할 수 있죠.

 

모델로서의 시작

Q. 지금까지 모델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델 활동을 하는데, 중국에서 촬영했을 때 에피소드가 좋을 것 같아요(웃음). 제가 모델 활동을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됐을 때, 처음으로 중국에 란제리 촬영을 하러 갔어요. 당시 중국은 겨울이었고, 날씨가 정말 추웠어요. 그런데 촬영장에 히터가 하나도 없었죠. 그날, 촬영해야 할 란제리 벌 수는 무려, 140벌 정도. 처음으로 중국에 촬영하러 간 상태라서 이런 상황이 당연한 건가 싶어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었어요. 저는 점심시간도 없이 10시간 동안 촬영했어요. 정말 1분 1초도 쉬지 못했어요. 이뿐만이 아니라 중간중간 촬영이 끝나고 란제리를 갈아입는데 보조 두 분이 저를 따라 탈의실로 들어와 란제리를 갈아입는 걸 직접 도와주시는 거예요. 그 부분도 너무 당황스러웠죠. 그날 촬영이 너무 힘들어서 숙소로 돌아가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 모델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친한 언니가 통화로 중국에서 모델 활동하는 부분에 대한 조언과 본인의 경험담을 말해주며 위로해줬어요. 경력과 비결이 쌓이면 괜찮아질 거란 말도 함께요. 현재는 모델 활동을 하면서 융통성 있게 쉬는 시간을 요구하거나, 너무 힘들면 대화를 하면서 촬영을 진행하도록 하는 비결이 생겨 그 부분은 괜찮아졌어요.

Q. 모델이란 직업의 장점이 있나요?

프리랜서 모델의 장점을 말하면, 일반 회사보다 자유로운 점인 것 같아요. 본인이 일하는 시간을 관리할 수 있고 일하는 만큼 경력을 쌓아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프리랜서 직업이 그러하겠지만 모델 분야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경영학과로 따지면,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본인이 시간 관리만 잘하면 정말 최고의 직업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매번 다른 업체와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많은 사람을 만나게 돼요. 또 보통 장시간 촬영하면, 사진작가와 대화를 하면서 호흡을 많이 맞추거든요. 그러면서 친분도 쌓고 나와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관점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어요.

Q. 흔히 사람들이 모델, 연예인 등 보여지는 직업의 수명이 짧다고 하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 현직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저도 모델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젠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연령대에 맞는 브랜드, 상품 등의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현재 20대 모델들은 주로 어려 보이는 이미지의 모델 활동을 할 수 있고, 30대의 모델들은 웨딩드레스나 한복 등의 조금 더 성숙한 이미지가 필요한 분야에서 모델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또, 현재 모델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을 봐도 나이가 모델 활동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스스로 관리만 잘 한다면요.

Q. 현직 모델로서 앞으로 모델계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생각하기엔 현재 인플루언서의 등장으로 모델의 위치가 조금 애매모호해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업체 측에서 모델 대신 인플루언서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현재는 모델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와도 경쟁하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촬영하는 모습에서 모델과 인플루언서의 차이는 확실히 있어요. 인플루언서들은 모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포즈를 취하거나 얼굴 연기를 하는 부분에 어색할 때가 있어요. 이러한 이유로 모델을 고용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모델 분야의 상황이많이 달라진 건 사실이에요. 또, 중국에서 활동하는 모델들도 많은데, 현재 중국 모델계 상황은 한국보다 더 좋지 않아요. 중국에서는 일명 ‘왕홍 마케팅’이라고 해서 중국 인플루언서를 지칭하는 ‘왕홍’이 모델을 대체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현재 중국에서 모델 활동을 하는 한국인 모델들도 힘들어하고 있어요. 특히, 한국인 모델을 고용할 경우 숙소와 항공 등의 추가 비용 부담이 커, 고용을 줄이고 있죠.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14학번 황유진

Q. 대학생 황유진이 궁금해요, 학교 다닐 때 어떤 학생이셨나요?

학생 때요?(웃음) 1학년 때는 제 스스로 인정해도 개차반이었던 것 같아요. 학점이 2점대였을 정도로 공부를 안 하고 재미있게 놀았죠. 공부를 안 했지만 학교 내에 여러 가지 활동을 했었어요. ‘새빛모리’와 당시 전공자유학부의 ‘끌림’이라는 춤 학회의 회장도 맡아서 활동했었죠. 그러다 1학년이 끝나갈 무렵, 해외탐방프로그램(이하 해탐)에 합격해 같이 지원했던 친구와 여행을 갔다 오게 됐어요. 해탐을 다녀오고 나서 저는 앞으로 방학 때마다 여행을 다니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그때 마침 아빠가 저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셨어요. 장학금을 받으면 그 금액을 전부 저에게 주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 제안을 듣고 앞으로 장학금을 받아서 '여행을 가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래서 2학년 때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2학년 이후로는 장학금을 받고 여행을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의 첫 해외여행이었던 해탐을 갔던 것이 대학생활에서 큰 전환점이 됐던 것 같아요.

Q. 해탐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서 여행이 좋아진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해탐 가기 전날 첫 해외여행에 설레 옷을 사러 홍대에 갔어요. 이 부분에서 많은 여성분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웃음). 그렇게 홍대를 돌아다니다 그만 발목을 접질렸는데 여행 전날이었고 늦은 시간이라 병원에 갈 수도 없었죠. 다음날 새벽 비행기로 영국에 도착했을 때, 영국은 크리스마스이브였고 모든 가게가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당연히 병원과 약국도 문을 닫았죠. 저는 제대로 걷지도 못해 다른 일행들에 비해 한참 뒤처졌어요. 그러다 우연히 관광버스 앞에서 해탐을 온 다른 일행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과 나머지 여행 일정을 함께 보내게 됐어요. 처음 본 사람들과 여행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요.

Q.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제가 1학년 때 ‘새빛모리’로 활동했는데, 그때 당시 새빛모리에서 퇴출당할 뻔한 사건이 있었어요(웃음). 제가 새빛모리 선배들에게 실수를 많이 했었어요. 새빛모리 동기들과 선배들 사이에서 제 행동에 대한 오해도 많았죠. 그때 당시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새빛모리를 나갈까도 했지만 오해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새빛모리를 나간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새빛모리를 나가지 않고 제 행동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새빛모리 사람들과 오해를 잘 풀었고 지금까지도 자주 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끔 새빛모리 사람들과 웃으면서 이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유튜버 '유자'로서의 새로운 시작

Q. 현재 유튜브 'Uja TV'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유튜버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모델로 활동하면서 어떠한 결핍이 생긴 것 같았어요. 프리랜서 모델을 하다 보니, 일이 없을 때도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한 ‘불안감’을 늘 갖고 있었어요. 그때 제가 떠올린 게 ‘유튜브’였어요. ‘남이 나를 못 찍어주면 내가 나를 찍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게 유튜브예요.

Q. 유튜브 채널명을 'Uja TV'로 짓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 원래 이름이 ‘유자’였어요. 나중에 지금 이름인 ‘황유진’으로 개명했죠. 모델 활동을 하면서 모델명을 정하다 ‘유진’은 흔할 것 같아서 원래 제 이름이었던 ‘유자’를 모델명으로 정했어요. 그래서 제 모델명인 ‘유자’를 가져와 ‘Uja TV’로 짓게 됐죠(웃음).

모델로서의 한 걸음, 한 걸음

Q. 다가올 2020년, 모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감사하게도 올해,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대부분 이뤘어요. TV 방송에 나오는 것, 전광판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것과 렌즈 모델이 되는 것 이렇게 3가지의 목표를 정했는데 3개 모두 다 이뤘죠. 그래서 2020년도에 모델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CF를 찍는 것이에요.

Q. 2019년도에 희망하던 3가지 목표를 다 이루셨다고 하셨는데, 그중 TV 프로그램 출연에는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나요?

‘플레이어’와 ‘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플레이어’ 프로그램에서는 소개팅녀로 출연했고 ‘너의 목소리가 보여’ 프로그램에서는 ‘노래를 잘하는 승무원’ 역할로 출연했어요.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게 두 프로그램에 짧은 시간 출연했음에도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 이후 한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어요. 또 ‘플레이어’ 프로그램 출연 이후에는 같이 출연한 출연진 중에 저 혼자만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서 정말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Q. 마지막으로, 모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처음 모델을 준비한다면 ‘모델 나라’라는 사이트 등 모델에 대한 정보가 많은 사이트에서 정보 수집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인스타그램 활동을 활성화 해 스스로를 광고주들에게 보여주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많은 모델이 인스타그램으로 촬영 문의를 받기 때문에 SNS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본인이 어떤 분야의 모델이 되고 싶은지 정하는 게 중요해요. 모델에도 패션, 뷰티 등 분야가 다양하고 많기 때문이에요. 본인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 이를 원하는 쇼핑몰에 직접 보내는 것도 진짜 좋은 방법이에요. 모델은 직접 스스로 노력해야 일이 들어오기 때문이죠. 노력을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델이 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모델이 될 수 있어요.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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