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없는 사람』의 이원석(문창 13) 학우를 만나다〈10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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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없는 사람』의 이원석(문창 13) 학우를 만나다〈1063호〉
  • 손정우 기자
  • 승인 2019.11.02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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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문창과 학생회 '똘기' 회장

*2019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

본교 문예창작학과(이하 문창)의 학우들은 대부분 문단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실제로 신춘문예, 문예지를 통한 등단 작가를 속속 배출하고 있다. 그중 이원석(문창 13) 학우는 현재 4학년 재학 중으로 <문학과 사회> 2019 신인문학상에서 「없는 사람」으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수상 소감으로 세상에서 가장 자세한 사람이 되고 싶다던 이원석 학우. 본지가 자세히 만나봤다.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된 작품인 「없는 사람」은 정말 말 그대로 없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두 개의 플롯*이 병렬로 나열되어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 이 소설은 한 남자가 저녁을 먹는데 차를 빼줄 수 있느냐 하는 낯선 전화를 받으며 시작된다. 남자는 같은 빌라에 5년째 거주 중으로 본인 지정석이 있는 빌라에 살고 있었다. 왜 빼달라고 하냐는 남자의 질문에 수화기 너머 대답이 들려왔다. “제가 지금 여기서 그 자리로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그러면 그쪽 차가 많이 파손될 것 같아서요”

두 번째 플롯은 동거 중인 한 커플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의 다툼으로 시작되는 이 플롯은 여자의 “바꾸자”는 말로부터 시작됐다. 여행을 가기 하루 전날 나온 말이었다. 남자는 기차표도 숙소도 다 잡아 놓은 마당에 여행일정을 바꾸기 귀찮아 왜 그러냐고 질문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두 이야기는 서로 따로 진행되고 한 지점에서 만난다. 그러나 두 개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지 동일 인물인지 독자는 판단할 수 없다. 그 유일하게 만나는 한 지점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없는 사람’이다.

* 플롯 (plot) : 소설 · 희곡 · 각본 따위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줄거리. 구성(構成).

Q. 안녕하세요, 당선 축하드립니다. 대학생으로서 이원석은 어떤 사람인가요?
A.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 공무 요원으로 2년간 고향에서 일하다가 이번 학기에 다시 복학했어요. 성실한 학생이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 수업 때 가장 뒷자리에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는 학생이에요. 학생으로서는 그런 거 같아요. 술 좋아하고요. 과 cc하고 있어요. 여자친구는 졸업했지만요. 대학생으로서 저를 설명하는 특별한 단어는 없는 것 같아
요, 그냥 “대학생”.

Q. 다양한 문학 장르 중 소설로 방향을 정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일단 다른 걸 못해요. 그렇다고 소설을 잘한다는 말은 아닌데 그래도 다른 것보단 소설을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많이 읽기도 하는 거 같아요. 다른 장르와 소설이 무엇이 다르냐고 생각해 봤을 때 그냥 편한 거 같아요. 말하자면 소설이라는 게 정제된 거짓말이잖아요. 그래서 사실적인 장르는 아니고요. 그런 걸 생각해 봤을 때 제가 진실을 말해서 곤란해지거나 답답해지는 것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게 더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시도 좋아하긴 하는데 제가 시는 너무 못 써서. 아예 쓰는 작법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소설을 왜 쓰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소설을 읽으면 누군가는 다친다는 것. 그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시는 굉장히 개인적이고 내적이잖아요. 그런데 소설은 시대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고 사건이 있고 갈등이 있어야 해요. 그럼 자연스레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어야 하고 그 많은 인물 사이에서 누군가는 다쳐요. 소설이란 게 말하자면 누군가가 실패하는 걸 보는 게 매력적인 장르거든요.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실패하잖아요. 성공하는 주인공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 실패를 좋아해요. 성공으로부터 못 배우는 게 실패란 건데 저는 그걸 좋아하는 거 같아요.

Q. 소설을 쓰면서 특별히 도움 됐던 수업이나 기억나는 교수님이 있으신가요?
A. 
모든 전공 수업이 도움이 됐죠. 가장 도움이 되는 수업은 당연히 소설 창작 수업이에요. 매 학기, 학년마다 하나씩 있어요. 문창과는 소설을 제출하고 학우와 교수에게 피드백을 받고 그걸 고치고 이런 식으로 수업을 해요. 제가 생각하는 문창 전공 수업의 장점은, 초면인데 제 소설을 읽은 학우가 제 소설에 대해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거예요. 문장은 어떻고 주제는 어떻고 인물은 어떻고 개연성은 어떻고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저는 이런게 너무 매력적인 거 같아요. 오늘 처음 봤는데 제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대요. 이런걸 이 사람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글이 있기에 가능한 거 같아요. 글이란 게 인간을 번역하는 행위잖아요. 사람을 글로 번역할 수 있다는 것. 이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교양 수업에서는 문학과 사회예요. 제가 1학년 때 들은 거 같은데, 중간고사 과제가 조를 짜서 소풍 가는 것이에요. 소풍을 가서 놀고 그걸 한 명이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는 거예요. 홍제천을 가거나 불광천을 가거나 하면 쉬운데 교수님이 애초에 그런 싹을 잘라버리셔요.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 같은 걸 권하시거든요. 아니면 북촌 한옥 마을이라든지. 하여튼 멀리 가는 것을 권하셔요. 이게 서로 친해져서 좋기보다는 학기 중 바쁜데 잠깐 쉬다 올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같아요. 일종의 배려라고 생각해요.

Q. 대학 생활 중 기억에 남는 동아리나 학회 활동이 있으신가요?
A. 
동아리를 해본 적은 없어요. 학회는 시나리오 학회를 했었는데 지금은 아마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1년에 시나리오 하나를 뽑아 학과에서 나오는 지원비로 단편영화를 찍는 학회였어요. 그때는 별생각 없이 제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었어요. 아마 누군가 그 파일을 가지고 있겠죠? 저는 그 파일을 지우고 싶어요. (웃음)

Q. 문예창작학과 학생회 ‘똘기’의 회장이셨다고 들었는데 활동 당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일단 15년도에 제가 학생회장을 했었고 이름이 특이해서 궁금하실 텐데 기조라고 하죠? 그 당시 연도의 학생회 이름을 짓는 행사가 있어요. 거의 모든 과가 이름을 동결로 가는데 저희 문창은 매년 정하거든요. 제가 지은 ‘똘기’라는 이름 때문에 집행부 친구들, 저를 도와준 친구들이 엄청 뭐라 했었어요. 이름을 그렇게 마음대로 지을 거면 왜 우리랑 같이 일하는 거냐고요. 그걸 설득하는 게 어려웠는데 ‘똘기’라는 이름이 '아직 익지 않은 과일'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거든요. 저도 그런 걸 외우지는 않고, 찾아보고 알게 된 거예요. 발음도 맘에 들었고 뜻도 괜찮은 거 같아서 하자고 했는데 반대가 되게 심했어요. 한동안은 다른 이름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가게 됐죠. 학생회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는 문학 기행이라는 행사예요. 한국 문학의 거장, 예를 들면 최인훈, 박경림이라던지 이효석 같은 거장들의 문학관을 방문하는 행사에요. 메밀꽃 필 무렵 아시죠? 제가 회장으로 있을 때는 그 소설의 저자 이효석 소설가의 문학관이 있는 봉평에 갔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기억나는 건, 물이 있었고, (침묵) 물이 있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요. 이게 기억에 남는 이유는 과 행사를 진행한다는 게 제게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원래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었고, 물론 문창과 치고는 외향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웃음) 나서서 행사를 진행하는 걸 많이 해보지 않았고, 버스 타고 몇 시간씩 가서 펜션이 어딨고 할 게 뭐 있고 알아내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고, 이런 것을 시간 낭비라 생각했었어요. 축제 부스 운영하는 것도 힘들었고요. 아마 그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괜찮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대학생, 문학도, 소설가 등 이원석을 표현하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는데 그중에서 무엇이 가장 좋으신가요?
A. 
당연히 소설가죠. 한동안은 아마 가장 선호할 거 같아요. 왜냐하면, 누군가에게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추상적인 직업이겠지만요. 지금 딱 떠올리시는 이미지 있잖아요, 가난한. 일단 등단을 하면 소설가라고 하지만 아직 제 이름으로 낸 책도 없고 제가 소설가란 걸 증명할 방법이 없는 사람이지만 제가 중3 때부터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지고 싶었던 타이틀이에요. 그런데 사실 소설가보다는 이원석, 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을 더 좋아해요. 사실 필명을 쓰고 싶었는데. (웃음)

소설가 이원석, 그러나 그 이름 자체로 의미가 있길...

Q. 많은 예술가가 창작의 고통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창작의 고통을 겪으셨었나요?
A. 
그럼요. 이게 되게 거창하게 보이네요. 문학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겪어요. 외적인 부분은 되게 유명한 실화인데 구소련의 유명한, 지하에서 활동하는 시인이 재판에 넘겨졌는데 죄목이 '일하지 않아서'라는 거에요. 구소련은 노동을 신성시하는 나라였고 공산주의 국가였잖아요. 일하지 않으면 자원을 분배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데 일을 안 하면 어떡하냐, 너도 일해야지 뭐 이런 유머인데 문학을 창작하는 행위를 노동으로 보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확실히 소설 쓰는 행위는 노동인데 그렇게 인식되지 않는 것. 그게 힘들죠. 말했다시피 앉아서 계속 써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어느 순간에는 왜 쓰는지도 모르고 써요. 시작했으니깐 쓰긴 써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써요. 그런데 그럴 때 현타가 오죠. 돈은 누가 주지 이런 거요. 당장 내게 쏟아지는 인정이나 물질적인 것이 들어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문학 시장이 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문학 내적으로는 슬럼프를 겪는 거죠. 안 써지는 날이 써지는 날보다 훨씬 많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똑같을 거 같아요.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든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든 말이에요. 제가 슬럼프가 가장 크게 오는 게 뭐냐면 인물이에요. 사실 제가 인간관계가 한정적이에요. 맨날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가는 데만 가고 먹던 거만 먹고. 그렇게 생겼죠? (웃음) 소설을 쓸 때 제가 아는사람을 다 끌어다 써도 소설 한 편도 못 쓸 때가 있어서 그럴 때 현타가 와요. 아 어떻게 쓰지? 소설은 인물 없이 쓸 수 없는데. 나는 인물이 없는데. 어떻게 쓰지? 이렇게 생각하면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 거 같아요.

* 맨부커상 :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

Q. 그럼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저는 이런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해봤어요. 첫 번째는 계속 써보는 거. 보통은 실패하죠. 그렇게 하면 대게 나중에 쓴 것도 다시 지워야 해요. 두 번째는 멈추는 거예요. 쓰는 거를. 그런데 이 방법은 굉장히 도피적이고 일회용인 방법이잖아요. 안 쓰면 굶어 죽을 텐데. 안 쓸 수는 없고 일회용으로 가끔 써먹을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는데표절을 해요. 이게 진짜 표절을 한다는 게 아니라 어떤 작가가 만들어 놓은 인물 있잖아요, 그 인물을 조금 더 분석하죠. 저는 문장이 안 써진다기보다는 인물에 대한 슬럼프가 더 많이 와요. 이 시국에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일본 만화 많이 봐요. 원피스라든지 드래곤볼이라든지 말이에요. 이런 걸 보면서 분석을 해요. 그런 인물들이 재밌잖아요. 실패하는 주인공. 저는 이런 소외되고 실패한 주인공들에게서 ‘언제 실패를 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론은 만화책 많이 읽습니다. (웃음)

Q. 학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 한 권 있나요?
A.
 ‘편혜영’ 소설가의 <소년 이로>라는 작품집. 무서운 소설 좋아하시는 분은 편혜영 소설가 괜찮을 거 같아요. 정말 섬뜩한 거. 무섭다기보다는 서스펜스*가 좋은 작품들이 많아요. 현재 어떤 작가가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 또는 젊은 작가의 글을 알고 싶다면 매년 <문학동네>에서 솔로지 형식으로 수상이 나와요. 등단 10년 이내인 작가 작품에서 선정해요. 발매 일 년 동안 반값으로 파니깐 돈 아끼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는 황정은이라는 소설가인데 엄청 진입 장벽이 높은 소설이에요. 문학을 읽는 훈련이 덜 되어 있다면 아마 접하기 힘든 작가라고 생각해요. 황정은 작가님 입덕작으로는 「백의 그림자」 추천해드려요. 지금 제가 말씀드린 소설가들은 모두 어떤 시대에 대한 담론을 얘기할 때 굉장히 활발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작품들이에요. ‘어떤 관점으로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가장 정확히 대답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황정은 작가는 모두가 사랑하는 작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문학을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김영하 작가님을 추천해드려요. 그리고 해마다 제가 매년 5월마다 보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 추천해드려요. 굉장히 읽기 힘든 책이에요. 감정 커버러지*가 넓어서요. 그래도 읽어 볼만한 책이에요. 어휴, 책 추천이 늘 어려운 것 같아요.

* 서스펜스(suspense) : 줄거리의 전개가 관객이나 독자에게 주는 불안감과 긴박감.
* 커버러지(coverage) : 소설에서 한 가지 상황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보는 것.

Q. 앞으로 소설가로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A.
 개인적인 목적은 늘 있죠. 일단 이원석이 되고 싶은거는요, 제가 많이 속물이에요. 돈 좋아하고 명예 좋아하고요. 문제는 내가 이걸 혼자 좋아하는 건 상관없는데 타인에게 자꾸 이런 걸 찾으려고 할 때 되게 기분이 안좋아요. 타인이 이걸 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타인에게서 찾는 걸 발견했을 때 말이에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싶어요. 소설가로서는 다음 작품을 아주 잘 쓰는 것. 정
말 아주 아주 잘 쓰는 게 목표에요. 등단작은 그냥 ‘내가 있다’라는 정도의 발악이었다면 다음 작품은 ‘난 이만큼은 쓴다’라는 것을 말하는 작품을 쓰고 싶어요. 다시 말해 등단작보다 더 좋은 작품을 쓰는 게 목표에요. 최신의 작품이 최고의 작품이 되는 것 이것이 모든 작가의 목표라고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 정도입니다.

Q. 문학가에 도전할 학우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조언을 해주세요.
A. 
공모를 고르지 않고 자신이 쓴 최고의 작품을 모든 공모에 내보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랬고요. 안 써지면 안 써도 괜찮을 거 같아요. 물론 절필하라는 거는 아니고요. 글의 영감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없는 사람」만 해도 제가 이런 것을 쓸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작품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나를 내가 생각했을 때 스스로 한걸음 정도 더 갔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라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뭐 이거 하나를 몇 년 동안 잡고 씨름을 했느냐? 이걸 구상하기 위해서 플롯을 짜고 인물을 만들고 사건을 만들고 문장을 쓰고 펀치 라인을 만들고 펀치 라인? 그걸 열심히 했느냐면 그렇지는 않아요. 영감이 오는 순간은 누구에나 있으니 조금 기다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아요.

Q. 이원석에게 명지대의 의미는?
A. 
지금 제가 알고 있고 제가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다 명지대에 있어요. 명지대라고 하는 건 사실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줬다, 이것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관계라고 생각해요. 교수님, 애인, 친구들. 사실 이제는 벗어날 수 없죠. 이미 왔는데, 제가 어딜 가서 서울대생이라고 거짓말을 하겠어요. 저는 명지대에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고, 또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 관계는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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