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에는 정년이 없다 <10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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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에는 정년이 없다 <1063호>
  • 정준희 중대신문 편집장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 승인 2019.11.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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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창간 6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명대신문은 다양한 학내 소식을 보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에게 다양한 사회 이슈를 전달해왔습니다. 명대신문 기자가 쌓아올린 그 동안의 노고로 명대신문은 구성원에게 없어서는 안 될 대표언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명대신문을 사람 나이로 생각하면 올해 만 65세입니다. 법적 노인 연령 기준인 만 65세가 되면 ‘황혼의 선물’로써 받는 혜택이 참 많습니다. 우선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인 돌봄 기본 · 종합 서비스도 지원되며 안전 확인, 생활교육 등 맞춤형 복지가 제공됩니다. 이외에도 응급상황 서비스, 교통요금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펼쳐집니다.

창간 65주년을 맞은 명대신문에게도 앞서 말한 풍부한 혜택이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학보사는 사람이 아닌 단체이고 특히 ‘언론’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습니다. 더욱이 학보사에게는 정년이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따라서 창간 65주년은 마땅히 축복받을 일이지만 “그 동안 고생했다”고 혜택이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책임이 무거워지고 할 일도 늘어날 것입니다. 구독자와 기자가 줄고 있는 대학언론의 위기에도 그 무게는 전혀 줄지 않습니다.

수십 년 전 대학언론의 위상은 비교적 뚜렷했습니다. 대학언론의 존재 이유는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알권리를 수호하는 것입니다. 각 학보사는 학내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에 다가가 정보를 얻고 그것이 구성원의 입장에서 어떠한 일인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전부 지면에서 일어났으며 기자와 학생 역시 이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학언론 환경은 크게 변했고 과거의 영광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7 언론인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20대 종이신문 구독률은 4.7% 수준에 그쳤습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종이신문을 주요 매체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 동안 학보사가 수행했던 정보전달과 공론장 기능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일부 대신하고 있습니다. 취업난으로 인한 스펙 경쟁 때문에 학생기자를 지원하는 숫자도 크게 줄었습니다.

각 학보사가 다양한 전략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만 여전히 대학언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명대신문 역시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진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65주년을 넘어 80주년, 나아가 100주년도 맞이하며 꿋꿋이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80세가 될 즈음엔, 우리는 배워야할 모든 걸 배웠다. 문제는 그걸 기억할 수 있느냐다.”라는 말처럼 긴 세월 속에 문제와 해법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기억해 꼭 실천하기를 염원합니다. 다시 한번 명대신문 창간 65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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