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과학화를 믿었던 만큼 내 철책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 없이 멧돼지는 못 내려온다고 소개 시켜줬고 ~♪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으로 돼지살처분 및 방역이 한창인 가운데, 국회에선 북한 멧돼지가 논란이 됐다. 발단은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였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하 하 의원)이 국방부(장관 정경두, 이하 정 장관)에 “멧돼지가 넘어오면 사살해야 할 텐데 북한과 관련 협의를 한 적 있느냐”고 물은 것에 정 장관은 “협의는 안했지만 GP,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완벽해 육지동물이 내려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도 하 의원은 철조망이 무너질 가능성을, 정 장관은 경계 시스템이 완벽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국정감사 뒤, ‘ASF 방역’ 시작 후 처음으로 북한 멧돼지가 월남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인천광역시 강화군으로 내려온 해당 멧돼지는 헤엄쳐 온 것으로 추정되며, 약 14시간 40분 동안 머물다가 다시 잠수해 월북했다. 이어 지난 3일, 환경부는 “비무장지대(이하 DMZ) 남방 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군 당국은 철책접근 멧돼지에 대한 발포 허용과 DMZ 소독을 결정했다. 그러나 ‘국가적 재난임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너무 자신했던 것 아닌가’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멧돼지를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