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탈출! 청년주거백과사전 <10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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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탈출! 청년주거백과사전 <1061호>
  • 이정환 기자
  • 승인 2019.09.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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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가성비 좋은 주거공간을 탐색하다

서울살이를 하는 청년들의 첫 번째 고민은 ‘서울에서 집 구하기’다. 하지만 청년 주거공간을 위한 정부 정책은 부족한 공급과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래서 본지는 비교적 많은 주택 물량과 간소한 입주절차, 아울러 청년을 위한 저렴하고 좋은 주거공간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크게 민 · 관으로 나누어 서울특별시에서 진행하는 청년 주거정책과 사업을 알아보았고, 청년 주거에 관련된 사회적기업인 ‘㈜만인의꿈’의 ‘꿈꾸는 둥지’와 청년주택협동조합인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각각 진행하는 청년 주거 사업을 알아보았다.

청년세대를 위한 주거공간을 한눈에!~ 서울특별시 '사회주택플랫폼'

지식의 모든 것을 알아보기 위한 검색창으로 네이버가 있다면, 청년세대를 위한 저렴하고 질 좋은 집을 알아보기 위한 검색창으로 서울특별시 사회주택플랫폼(이하 사회주택)이 있다. 사회주택은 서울 곳곳에 있는 노후된 주택 또는 비주택을 서울시가 리모델링하여 재임대함으로써,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청년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를 공급하고 있다. 입주자격은 1인 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이 약 350만 원 이하,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무주택여부와 소득 및 자산 충족여부를 심사해 이에 통과한 자다. 입주신청은 사회주택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주택을 선택하고, 해당 사회주택 사업자가 정한 별도의 절차를 따르면 된다. 아울러, 사회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주변 주택 시세가의 70~80%에 해당하는 저렴한 월세에 주택을 임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창천동에 있는 한 하숙집의 1인실은 보증금이 500만 원에 월세가 65만 원인 반면, 바로 옆동네인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사회주택의 한 쉐어하우스의 1인실은 보증금이 300만 원에 월세가 38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또한, 리모델링을 통한 최신식 주거형태를 공급하고, 최장 10년까지 거주 연장이 가능해 안정적인 거주 기간을 보장한다. 하지만 지난 7월 15일, ‘서울시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가 사회주택 운영을 종료했고 SH공사가 사회주택을 위탁운영하게 됐다. 기존에 서울시가 직접 사회주택을 운영하면서 사회주택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회주택을 위탁운영 하게 된 SH공사 담당자는 “SH가 사회주택을 맡게 되었지만 관련 도움을 드리기 어렵게 되었다”고 말해 사실상 사회주택관리가 방관되어 있고 사회주택의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단점이 드러나는 듯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5일, ‘서울시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의 사회주택 운영 종료 공지문이다.

어르신, 시세대비 최대 50% 저렴한 방을 주시겠다고요? - 서울특별시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

한지붕 세대공감(이하 한지붕) 사업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주택을 소유한 60세 이상 어르신이 남는 방을 서울시 소재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에게 무보증금으로 임대료 30만 원 이하면서, 시세 대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세를 주는 형태의 대학생 주거 공급 사업이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부근에 위치한 한 하숙집의 1인실 월세가 52만 원인 반면에 인근 지역 한지붕의 월세는 20만 원대다. 입주하는 대학생은 어르신이 사용하지 않는 독립된 방을 받고, 입주하기 전에 각 자치구에서 도배와 장판 등 기본적인 환경개선을 지원해 쾌적한 방에 거주할 수 있다. 입주자격은 서울시 소재의 대학 및 대학원에 다니는 재학생과 휴학생이며, 입주 신청방법은 각 자치구 주택과에 전화 또는 방문접수 혹은 ‘피터팬의 좋은방구하기’(www.peterpanz.com/house_share)를 통한 인터넷 접수를 하면 된다. 서울시는 어르신과 학생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입주 전 생활리듬 및 희망 임대료 설문지를 작성하게 한다. 이를 통해 어르신과 학생은 입주 전 협약을 서로 논의하고, 입주 후에는 협약 준수를 통해 어르신과 학생 사이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이후에도 각 자치구에서 파견된 코디네이터의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사후관리도 신경쓰고 있다. 한편, 우리 대학 부동산학과 이상영 교수(이하 이 교수)는 “한지붕 세대공감은 어르신과 함께 살면서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임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좋은 주거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다만 이렇게 노인 세대와 공동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 청년주거형태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의 포스터이다

청년주택협동조합에 가입해 좋은 집에 산다! -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하 민달팽이)은 청년들이 직접 청년을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택협동조합이다. 사업의 비영리성을 추구하는 협동조합답게 민달팽이는 비영리 주거모델 실현과 청년의 주거불안정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건설, LH공사 등 민 · 관 건설사가 청년세대를 위한 주거 단지를 무상으로 지어주고 이를 지자체에 양도하게 되면, 민달팽이는 지자체로부터 주택을 공급받고 이를 청년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주거공간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 민달팽이는 주변 주택 시세가의 50~70%에 해당하는 저렴하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성신여대 부근에 위치한 한 쉐어하우스 1인실이 보증금이 108만 원에 월세가 46만 원인 반면에, 성신여대 부근에 위치한 민달팽이가 운영하는 쉐어하우스 1인실은 보증금이 60만 원에 월세가 23만 원이다. 민달팽이를 통해 내 집을 마련하려면 △민달팽이 조합원 가입 △입주신청 △예비입주자 교육 이수 △집 보기 △식구와의 만남(해당 건물에 사는 조합원들과의 만남) △계약서 작성 등 일련의 과정을 마쳐야 한다. 주택유형은 △원룸 △투룸 △쉐어하우스이며 원룸과 투룸은 각각 1명과 2명이 배정되고, 쉐어하우스는 6명 이상이 배정된다. 민달팽이에 5년째 거주하고있는 송현정(31, 이하 송 씨) 씨는 “서울에서 주택 보증금이 월세의 2.5배이면서, 월세가 10~30만 원대인 것이 민달팽이 거주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한 건물에 민달팽이조합원들끼리 함께 살다 보니 도심 생활에서 이웃개념이 생기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 심리적 안정감이 생겨 만족스럽다. 아울러, 민달팽이측에서 주택을 공급할 때 주로 역에서 가깝거나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곳을 공급하기 때문에 교통 접근성이 좋고, 집 주변의 유동인구가 상당해 안심하고 집을 오갈 수 있다. 집의 쾌적함과 방음도 매우 훌륭하다”며 민달팽이 거주의 장점을 밝혔다. 또한 송 씨는 “협동조합으로 집에 거주하다 보니 집 관련 문제를 집주인에게 개인적으로 통보받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과 논의하며 집주인과 협의할 수 있는 분위기인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주택 시설 하자를 수리할 때도 조합원들과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해서, 시설 하자에 발 빠른 대응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다”고 전했다.

▲사진은 성신여자대학교 부근에 위치한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주택임대 공고문이다

'기업형 쉐어하우스'라고 들어는 봤니? - 꿈꾸는 둥지

사회적 기업 ‘㈜만인의꿈’이 운영하는 기업형 쉐어하우스 ‘꿈꾸는 둥지(이하 꿈둥지)’는 신촌 · 홍대에 26개, 강남에 6개의 쉐어하우스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보증금이 월세의 2배이면서 월세는 4인실 기준으로 20만 원대다. 실제로 강남역 부근의 한 쉐어하우스의 4인실은 보증금이 150만 원에 월세가 38만 원이지만, 강남역 부근에 있는 꿈둥지 4인실은 보증금이 54만 원에 월세가 27만 원이다. 또한, 전화나 대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활 방식과 성향에 맞는 쉐어하우스를 추천해 더욱 편안한 쉐어하우스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꿈둥지에 입주하면 기업형 쉐어하우스만의 혜택인 제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만인의꿈의 자회사인 △주야장천(24
시 무인카페) △일상의 온도(복합 문화 주점) △Think-hall 띵크홀(복합커뮤니티 공간)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 밖에 △보나쥬르(천연화장품) △Play that 플래이댓(전시 및 공연 공간 대여) △꿈꾸는 반지하(24시 스터디 카페)외 3개 업장과 제휴를 맺고 있어 각종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꿈둥지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동아리인 ‘둥아리’가 활성화되어 있어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새로운 둥아리를 개설하면 둥아리 지원금도 나온다고 한다. 아울러, ‘둥포인트’라는 멤버십 제도를 운용해 둥포인트를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 둥포인트는 꿈둥지를 홍보하거나 장기 거주를 하게 되면 지급된다. 홍대입구역 부근에 있는 꿈둥지에 8개월째 거주 중인 박 모씨(26)는 “홍대 역세권에서 20만 원대의 월세로 거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집의 쾌적함도 양호한 편이고 방음도 잘 된다. 또한 주거지 주변도 안전해 안심하고 집 주위를 돌아 다닐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쉐어하우스 구성원들과 함께 살기 때문에 타지인 서울에서 외롭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에 살면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감정적으로 의지할 친구들과 함께 산다는 것이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정말 좋다”며 꿈둥지 거주의 장점을 밝혔다. 또한 박 모씨는 “쉐어하우스의 특성상 개인 공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살다 보면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내가 사는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거주 공간 특성상 나오는 필연적인 단점인 것 같다. 그리고 같이 사는 구성원들끼리 아무리 친해도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므로, 항상 결이 잘 맞는 사람들과 살 수 없는 것이 쉐어하우스에 살면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꿈둥지 거주의 단점을 말했다. 아울러, “집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경우가 종종 있다. 전구가 고장이 나면 바꿔주는 것 같이 작은 문제에는 꿈둥지의 조치가 빠른 편이다. 하지만 보일러가 고장 나거나 수도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집주인과 세입자가 직접 이야기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꿈둥지라는 회사를 거쳐서 상황 설명을 듣기 때문에 의사소통과 문제 대응 속도에 아쉬움이 조금 있다”며 꿈둥지 운영상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은 신촌에 위치한 ‘꿈꾸는 둥지’ 사무실의 모습이다.

여전히 청년주거 공급 확대 필요해

높은 보증금과 월세로 인해 청년들의 주거부담이 커졌다. 청년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낮은 주거비용과 양질의 주거공간을 갖춘 쉐어하우스를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쉐어하우스 플랫폼이 생기고, 많은 청년이 해당 플랫폼에 입주하고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주변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좋은 집을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절차를 통해 임대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청년을 위한 주거정책과 관련 사업이 여전히 부족해 많은 청년이 주거 문제에 마주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청년주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보증금과 월세가 소득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상당한 원거리에 입지가 됨으로써 주거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직장과 주거가 근접할 수 있는 저렴한 주거모델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사회적 트렌드인 스타트업에 의한 기술, 자금, 운영능력을 제고하는 방안들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고, 다양한 모델로 전체 재고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즉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중소기업 등이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사업능력을 제고하도록 새로운 기술, 리츠나 크리우딩펀딩 같은 자금조달방안, 운영전문교육 등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해 청년의 소득이나 선호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선택모델이 많아져야 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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