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듣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10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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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1060호>
  • 이정환 기자
  • 승인 2019.09.08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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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 조휴연(정외 10) 동문을 만나다!

KBS 춘천총국에 근무 중인 조휴연(정외 10) 동문을 만나기 위해 춘천으로 갔다. 조휴연 동문은 따뜻한 미소로 다가와 “가뜩이나 먼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요”라는 인사를 건넸다. 본지 기자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 현 KBS 기자
<주요기사> - 장맛비에 태풍까지 - 축대 붕괴·산사태 위험 ↑ (2019. 09. 05.)
-“불법 시설물에 배짱영업까지” - 버티면 그만? (2019. 08. 12.)
- 북한강 불법 낚시터 ‘몸살’ - 단속 정보 유출까지 (2019. 04. 18.)

조 기자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KBS 기자 생활

Q. 자기소개 부탁해요.
A. 안녕하세요.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KBS 춘천총국 보도국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조휴연입니다. 2019년도에 KBS 지역권 기자로 입사했고, 현재 1년 차 기자입니다.

Q. 지역권 기자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어떤 특징이있는지 알려주세요.
A. KBS는 사원 선발 시에 전국권과 지역권으로 나뉘어 선발하는데, 전국권은 서울 본사에서 일하고 지역권은 각 지역총국에서 일해요. 서울 같은 경우 출입처가 경찰, 시청, 국회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역권 기자는 법원, 검찰, 시청, 도청, 경찰로 출입처가 배분되고요, 지역 1곳이 추가적으로 배정되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해요. 그래서 지역권 기자는 담당하는 지역의 범위가 서울에 있는 기자보다 훨씬 더 넓죠. 그리고 기사를 쓸 때 지역권 기자는 해당 지역에 관련한 기사를 쓰거나, 현안 중 해당 지역과 엮어서 기사를 써야 한다는 특징도 있어요. 제가 강원지역 기자이기 때문에 일본 불매운동 자체를 제가 기사로 쓸 수는 없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강원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기사를 쓸 수는 있죠.


Q. 혹시 기자의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A. 상황마다 일과가 달라요. 그나마 일상적인 일과를 알려드리면, △6시에 사건 · 사고 확인 △6시 반에 첫 보고 △8시 40분에 사무실 출근 △회의 △리포트쓰기 △데스킹받기 △18시 퇴근 순이에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올해 4월에 북한강 주변 불법 낚시터가 많이 있다는 기사와 8월에 화천에 있는 계곡에 평상을 깔고 불법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사를 썼어요. 지금까지는 이 두 기사가 애정이 많이 가요. 수습 기간 두 달째를 맞이할 때, 북한강 불법 낚시터 취재는 제가 처음으로 발제했고 이것이 기사가 되었어요. 서울의 노부부가 강가에 불법 낚시 좌대와 간이 건물을 설치하고 주말마다 이 불법시설물을 사용했는데, 불을 때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부부가 병원에 이송된 사건이었어요. 그 현장 주변을 직접 수소문하면서 북한강 변 불법 낚시터나 시설물이 있는지 알아봤어요. 그런데 그런 불법 시설물들이 많고, 이러한 사례들 또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작은 사건을 더 파서 하나의 기사 리포트로 확장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결과적으로 스스로 만족하고 납득할만한 기사가 나와 좋았죠. 덧붙여 말하면 밖에 나가서 현장성 있는 기사를 작성할 때 재밌고 뿌듯해요. 특히 현장에서 제가 생각한 대로 영상도 따고, 기사도 잘 따고, 인터뷰 섭외도 잘 되고, 제가 원하는 인터뷰가 나올 때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정치학도 조휴연의 대학생활

Q. 언제부터 기자란 꿈을 키우셨나요?
A. 기자는 고등학교 때 멋있어 보여서 하고 싶었어요. 그 당시 기자에 대한 강한 열망보다는 나중에 직업을 가지게 될 때,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이후 기자라는 직업 말고 다른 직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네요.

Q. 그럼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 이유가 따로 있었나요?
A. 기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 학과를 봤는데, 포털사이트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좋고 정치외교학과 출신 기자들이 많다는 글을 보고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관련 학과로 신문방송학과나 법학과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신문방송학과와 법학과는 흥미가 없어서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했어요.

Q. 조 기자의 대학생활을 표현한다면?
A. 두 글자로 표현할 수 있어요. 저는 ‘아싸’였어요. 과 생활은 전혀 하지 않았죠. 축제도 1학년 때 한 번만 즐겼어요. 학교생활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학창시절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밴드도 해보고 싶어서 입대하기 전까지 정외과 소모임인 ‘락인’에서 활동했어요. 락인에 있던 형들이랑 매우 친해졌는데 이 형들도 모두 아싸였어요. 나중에 락인을 나와서 이 형들이랑 따로 밴드 생활을 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과 생활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인고의 기자 지망생 기간

Q. 대학생일 때 기자가 되기 위해 어 떤 노력을 하셨나요?
A.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과 함께 독서모임도 했었죠. 그 독서모임에서 투표와 대의제에 관련된 책들을 읽었는데 ‘대의제가 정말로 효능이 있는 제도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책을 써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책을 썼고 책이 나왔죠. 그래서 관련 서적과 논문도 정말 많이 읽었어요. 힘들었지만 재밌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이랑 함께 기자 스터디도 하면서 입사 준비를 했어요.

Q. 2년 동안 기자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 게 힘들었어요. 시험을 보고 떨어졌는데 왜 떨어졌는지 말을 안 해주는 것도 힘들었죠. 개선점이 무엇인지 모른 채 개선을 해야 하는 게 기자 지망생으로서 굉장히 막막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떤 합격 기준을 가지고 준비해야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랑 제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바꾸더라도 이게 잘 바꾼 것인지 평가해 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 저를 힘들게 했어요. 계속 불안함과 싸우는 거죠.

조 기자가 생각하는 언론사 입사 꿀팁

Q. 언론사를 준비할 때 학점과 자소서 중에 어떤 게 더 중요한가요?
A. 언론사는 학점보다 자소서의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학점이 너무 낮으면 안 되겠지만, 자신이 활동했던 것을 복기하며 자소서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론고시 합격자 중 전 높은 학점은 아니었어요. 물론 저보다 더 낮은 학점인데도 합격한 사람들이 있었죠. 그런데 극소수였어요. 하지만 학점이 낮은 사람들은 자소서나 여타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더 보여주며 합격을 할 수 있고, 학점이 높은 사람들도 나름의 노력을 통해 합격할 수 있어서 언론고시의 당락에서 학점의 기준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 언론사 면접에 갔을 때, 어떤 성향의 면접관을 만나느냐에 따라, 학점이 높으면 높은 대로 지적을 받고 학점이 낮으면 낮은 대로 지적을 받아요. 면접에서 학점이 높은 지원자에게 ‘공부밖에 하지 않은 것 아니냐, 공부만 해서 현장에서 일을 잘할 수 있겠느냐’라는 지적을 받는 일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더욱 학점의 기준이 없다고 생각해요.

Q. 언론사 입사를 위한 조 기자만의 노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언론고시가 정량평가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자신이 어떤 컨셉으로 시험을 준비할지 꾸준히 고민하는 것이 언론고시 취준생으로서의 덕목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의 컨셉을 잡는 방법은 매번 자기 생각을 기록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어 자신이 기자 활동을 한다면, 활동하는 기간과 활동이 끝난 기간에도 주기적으로 내가 그 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복기를 하고 메모를 해야 해요. 내가 ‘A라는 기사를 썼다’고만 적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기사를 쓰면서 왜 그 기사를 쓰려 했는지, 어떻게 기사를 준비했는지, 쓰는 과정에선 무엇이 힘들었는지, 쓰고 나서 사람들이 그 기사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까지 다 기록하고 기억해야해요. 기사를 다 쓰고 나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썼던 기사들을 주기적으로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때마다 기록해야 하죠.

인간 조휴연을 조명하다!

Q. 조휴연에게 기자란 무엇인가요?
A. 제가 하고 싶었던 직업이라 재미있는 일이자, 고민스러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제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불합리한 것이 있으면 그것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죠.

Q. 어떤 기자가 되고 싶나요?
A. 스스로 납득할 만한 기사를 매번 잘 써내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 기사를 봤을 때 ‘이 기사 괜찮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꾸준히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고 싶죠.

Q. 인간 조휴연의 꿈은?
A. 재미있게 사는 거예요. 좌우명이 ‘얽매여 있지 않은 삶’인데, 제가 무언가를 책임지는 것을 안 좋아해요. 왜냐하면 저 자신도 책임지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능하면 덜 책임지고 싶고, 책임질 게 없으면 얽매인 삶을 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삶을 살아낼 수 있고, 때때론 과감한 결정도 할 수 있죠. 인생의 자유도가 제겐 중요해요. 그리고 그 속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Q. 끝으로 언론사 입사를 꿈꾸는 우리 학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처럼 언론고시준비반이 있는 것이 아니에요. 학교에서 여러분에게 언론고시 합격을 위해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롯이 자신이 A부터 Z까지 언론고시를 준비해야 해요. 그래서 언론사에 입사하고 싶으면 긴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길 바라요. 자신이 꼭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고요. 자기 자신을 많이 믿는 것이 필요해요. 우리 학교보다 좋은 학교 나온 친구들도 기자로 입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끝내 안되는 경우도 있어요. 다행히도 학벌 관련 이야기는 언론사 입사에서 많이 무의미해졌어요. 그러니 자신을 믿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언론사는 합격의 문이 너무도 좁아요. 그래서 언론사 합격생과 준비생의 차이가 크다고들 말하죠. 합격생들이 너무도 대단해서 언론사에 입사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합격생과 준비생이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 스스로 합격생과 준비생의 간격이 멀다 생각하지 않길 바라요. 그 간격이 넓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조급해지기 마련이에요. 마음 편히 갖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열정을 언론사 입사 준비에 쏟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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