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학원의 채무나 파산이 우리 대학에게 영향을 줄지에 대한 의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선, 명지학원과 명지대학교의 회계가 분리된 건 맞다. 그러나 명지학원의 자산 현황은 우리 대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사립학교법」제3조에 따라 학교 법인 없이는 사립학교를 설립할 수 없으며, 제5조에는 학교 법인은 학교 경영에 필요한 재산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명지학원이 학교 경영에 일정 정도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명지학원이 우리 대학 경영에 책임을 지는 것 같진 않다. 이는 재단이 대학에 얼만큼 경영상 도움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법인전입금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명지학원의 법인전입금은 지난 3년간 0%대에 머물고 있다. 더불어 교육부 ‘2018 수익용 기본재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명지학원의 학교 운영 경비 부담 내역도 0원이었다. 같은 자료에서 우리 대학과 같이 학교 운영 경비 부담 내역이 0원인 곳은 전국 176개교 중 16개교에 불과하다. 게다가 회계 감사 결과, 우리 대학 교비에서 명지학원의 사학연금이 충당됐음이 알려졌다.
그런 와중에 명지학원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채권자가 파산을 신청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법률상 재단이 파산하면 대학의 폐교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학내 구성원들은 혼란에 빠졌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연일 ‘명지대’가 오르내렸고 관련 검색어에는 ‘명지대 파산’과 ‘명지대 폐교’가 함께 떴다. 구성원들이 동요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학우들은 소식을 접한 후부터 줄곧 불안과 분노를 표출했다. 학업이나 교우관계가 아닌, 학교의 존폐를 걱정하게 될 줄 몰랐다는 학우들. 그들을 위해서라도 명지학원은 현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명지학원으로 인한 우리 대학의 피해는 다신 없어야 한다. 명지에게 묻고 싶다. 명지, 정말 안녕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