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를 경영하던 너
연임하고 싶어 울었던~♪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연임안이 찬성 64.1%, 반대 35.9%로 주주 2/3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너가의 갑질로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라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또한, 20% 가량의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들의 상당수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너리스크(대주주와 관련된 사건이나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것)로 인한 경영권 약화가 현실화된 것이다. 결국, 조양호 회장은 주주들의 결의로 쫓겨난 첫 재벌총수가 됐다.
지난달 28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아시아나항공의 2018 감사보고서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고, 이에 대한 주주들과 여론의 반발이 무시할 수 없게 되자 29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를 하루 남기고 자진 퇴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나라 항공사의 양대 산맥이지만 총수들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두 총수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를 계기로 제왕적 재벌 형태로 군림하며 각종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재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부터 아시아나항공 회장은 자만추가 아닌 인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