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건강 <10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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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건강 <1048호>
  • 황호림 커피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1.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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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의 계절 가을을 지나 어느덧 겨울이 되어간다. 추운 날이 되면 누구나 따뜻한 커피 한 잔, 차 한 잔이 생각나기 마련.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마시는 음료 한잔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대다. 커피는 다른 음료와는 달리 약리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기 때문에 음료로 이용되기 전에는 전신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쓰였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가 처음 발견된 후 이슬람의 수피교도들에 의해 주로 종교적 수행을 도와주는 ‘카와’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던 커피는 유럽의 기독교 문화에 전파된다. 커피의 좋은 영향력이 알려지자 너도나도 커피를 찾기 시작했고, 자국의 늘어나는 커피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유럽 열강들은 자국의 식민지에 커피나무를 심어 대량 생산의 길로 들어선다.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 세계 교역량 1위 물품이 커피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커피의 이익설과 유해설이 충돌하면서 커피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어떤 성분이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해 이익을 주는지 아니면 해가 되는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수많은 임상실험과 연구자료 중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토대로 커피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자. 커피는 간 기능에 매우 효과적인 작용을 하는데 1995년~1996년에 일본에서 실시된 연구조사에 의하면, 하루에 커피 3~4잔 정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성 간 질환 장애가 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커피가 B형 간염의 발병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원인 1~2위 질환은 암이다. 커피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하루 1잔 미만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위암에 걸릴 확률은 1/62, 1~2잔 정도 마시는 사람은 1/85,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1/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3잔 정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절반 정도로 감소한 것이다. 예전에는 막연히 커피 안에 포함된 폴리페놀이나 클로로겐산 등의 물질이 항산화 작용과 암세포 억제 효능이 있다고 추측돼 왔다. 그래서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한 연구기관에서 실험을 진행했는데, 메틸아조키시탈 이라는 발암물질과 커피에서 추출한 클로로겐산을 실험용 쥐에게 투여해 결과를 확인해 보았다. 발암물질만 투여한 쥐는 40%의 확률로 대장암이 발생했고, 클로로겐산을 함께 투여한 쥐는 단 한 마리도 대장암이 발생하지 않았다. 대장암 억제에 커피의 성분이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예전에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심근경색 등 동맥경화와 관련된 질환으로 많이 사망한다는 것이 의학계의 상식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실시된 ‘플래밍햄 조사’에 의하면 커피 음용과 혈압 상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고, 커피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착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착한 콜레스테롤이 많아진다는 것은 동맥의 안쪽 벽에 잉여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것을 막아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작용으로 인해 심장 근육의 수축을 강화하고 뇌나 심장의 혈류를 늘려 잠시 혈압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곧 정상적인 혈압으로 되돌아온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는 법. 커피도 너무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수많은 연구자료를 보면서 한가지 규칙을 발견했는데 하루 3잔 이내의 커피는 몸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그 이상의 커피는 해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커피는 원두로 추출한 검은 액체 상태로 마셔야 몸에 좋은 작용을 한다. 커피믹스처럼 커피에 다른 식품이 첨가된 음료는 절대적으로 자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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