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줄어드는 대학 도서관 대출률, 과연 우리 도서관은? <10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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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줄어드는 대학 도서관 대출률, 과연 우리 도서관은? <1044호>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8.10.0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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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도서관, 학우의 관심 더 필요해

도서관에는 매일 새로운 책들이 꽂히고 새로운 책들은 누군가 빌려가길 기다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학우들의 발길은 도서관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학 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평균 대출 건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이는 우리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본지가 우리 대학 도서관의 현황을 알아봤다.

 

현재, 대학 도서관은?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발표한 ‘2017년 대학 도서관 통계조사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학 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평균 대출 건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조사 결과, 지난해 대학생이 대학 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 수는 1인당 6.5권이다. 2013년 8.7권이던 것과 비교해보면 4년 새 2.2권이 줄어든 수치다. 4년제 대학 1인당 대출 도서 수 역시 지난해 기준 7.5권으로 2016년의 8.2권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대학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육부 출연기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학술정보통계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우리 대학 도서관 ‘재학생 1인당 대출 건수’는 8.5권이다. 이는 2016년 (9.6권), 2015년 (9.8권)보다 2년 새 1.3권이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현실에 인문학술정보처리팀 강정원 계장(이하 강 계장)은 “도서 대출률은 학부생의 경우 2012년을 기점으로, 대학원생의 경우는 2013년을 기점으로 4년제 대학 도서관 전체의 평균이 감소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 학부생의 경우 대학 전체 평균 대출률 보다는 높지만, 대학원생의 경우 대학 전체의 평균 대출률 보다도 낮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도서 구비 수준 양호한 우리 대학, 하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에는 못 미쳐

재학생 1인당 소장도서

2017년 기준 우리 대학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는 81권이다. ‘재학생 1인당 소장도서’란 전체 도서자료 수를 재학생 수로 나눠 계산한 값으로, 재학생 수는 기존 학부생과 대학원 재학생을 모두 합한 수치를 의미한다. 한편, 81권은 지난 2015년의 70.7권에 비해 10.3권 증가한 수치다. 또한 ‘전체 대학 평균 재학생 1인당 소장도서’ 64.9권에 비하면 꽤나 높은 수치다. 하지만 가장 많은 도서를 보유한 △서울대학교 (175.6권) △서강대학교 (109.8권) △가톨릭대학교 (102.2권) 등과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를 보였다.

 

재학생 1인당 실질 장서 증가량

지난 2015년 제정된 대학 도서관 진흥법은 대학 도서관의 최소 도서 수를 규정하고 있다. 대학 도서관진흥법 ‘도서관 자료 기준’ 관련 법 시행령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은 학생 1인당 70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4년제 대학의 경우 연간 최소 증가 책 수를 학생 1인당 2권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 도서관 입장에선 1인당 연간 2권 이상의 도서를 구입하거나 기증받아야 하는 셈이다. 작년 우리 대학의 연간 장서 증가량은 2만 6,831권의 장서를 구입, 1만 7,503권의 장서를 기증받아 4만 2,099권이다. 연간 장서 증가량을 재학생 수(16,153명)로 나눈 ‘1인당 실질증가량’은 2.6권을 기록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대학 도서관 진흥법’ 도서관 자료 기준 제6조 제2항 관련 법 시행령에 모두 적합한 상황이다. 이에 강 계장은 “도서관 평가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크게 걱정할 수치는 아닌 것 같다”며 “학생 스스로 책 읽는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행사와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수(정외 15) 학우 또한 “지금의 지표를 잘 유지하고 실제 학우들이 책을 많이 빌려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대학 도서관의 패러다임 변화 ‘오프라인 대출에서 온라인 대출로’

‘2017년 대학 도서관 통계조사 및 분석 결과’ 발표에 의하면, ‘재학생 1인당 상용 데이터베이스(이하 DB) 이용 건수’는 2013년 94.5건에서 2017년 261.7건으로 2.8배 증가했고, 4년제 대학과 대학원은 2016년에 비해 1년 새 100.5건 증가했다. 대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경향이 오프라인 대출을 통한 인쇄형 도서에서 온라인 대출을 통한 전자도서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 역시 인쇄형 도서 대출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e-Book을 통한 전자도서 대출은 점차 증가하고 있었다. 강 계장은 “인쇄도서 대출뿐 아니라, 오프라인 방식의 도서관 서비스 전반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이는 사회 환경 변화가 가져온 결과다. 따라서 인쇄도서의 대출 감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자도서의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인쇄도서 대출의 감소와 더불어 전자도서 대출의 증가라는 이용형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인쇄도서 대출 대비 전자도서 대출 비중을 살펴보면 해마다 증가 추세이고 2017년 기준 전체 대출의 25%를 전자책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서를 통한 정보 획득이 유일한 수단이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도서의 내용까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모바일 ·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대학생들에게 맞도록 도서관 자료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시작은 우리의 도서 대출 에티켓부터 ···

실제 도서관을 찾은 학우들은 일부 비양심자로 인해 도서 대출을 꺼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수업 관련 도서를 대출하기 위해 도서관에 갔지만 한 학기가 끝날 때까지 해당 도서가 반납이 안 돼 난감한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서관 측 역시 “몇몇 학우의 장기연체로 인해 일반 학우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강의 간 필요한 서적이나 자료는 한정되어 있지만 소수의 학우가 해당 자료를 독점하고 있어 정작 필요한 학우가 이용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문학술정보봉사팀 주정희 계장(이하 주 계장)은 “연체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자와 메일, 그리고 유선을 통해 반납 독촉을 하고 있다. 심지어 휴학 · 졸업의 경우 책이 반납되지 않으면 졸업 증명서, 성적 증명서 등 모든 증명서 발급이 중지되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실제 우리 대학 도서관에 비치된, ‘해커스 토익 vocabulary’ 영어 단어장 모습이다.

 

도서관 측은 “문제집 등 이용자가 많은 도서들을 사유화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낙서  채점 등을 해놓아 다른 이용자가 정상적으로 이용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주 계장은 “책을 사유화하려는 학생들의 의식이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지식의 전당인 도서관에 걸맞게 책과 시설을 소중하게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되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뿐만 아니라 도서관 근로장학생 정지원(영문 17) 학우는 “지정된 서고 위치가 아닌 엉뚱한 곳에 도서가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근로장학생들이 잘못 배치되어 있는 도서를 찾아 정리하고 있지만, 모든 도서를 일일이 검열하기는 힘들다. 만약, 지정된 서고 위치를 찾기 힘들다면 데스크 옆에 배치되어 있는 북 카트에 놓아주셨으면 좋겠다. 도서를 찾는 학우와 관리하는 근로장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말을 남겼다.

끝으로 강 계장은 “모든 것이 편리한 시대적 요구가 될지라도 우리는 그 따뜻함을 잊지 말고, 바쁜 시간 속 간간이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그것이 책을 통한 독서임을 우리 학생들이 느끼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학우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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