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나? <10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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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나? <1043호>
  • 명대신문
  • 승인 2018.09.1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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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 뜨겁다. 먹방(먹는 방송) 프로그램이 열풍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증가, 1인 미디어의 급증, 대리만족 등을 꼽는다. 그런데 최근 먹방이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가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먹방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한 발표가 그 논란의 불씨가 되었던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규제’라는 용어를 쓴 적이 없으며 법적 규제가 아닌 먹방 실태를 모니터링 차원에서 파악하기 위함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찬반양론은 여전히 뜨겁다.

정부의 먹방 가이드라인 정책을 찬성하는 입장은 먼저 프로그램의 자극성과 가학성을 지적한다. TV 시청률 전쟁과 1인 방송의 증가로 먹방이 폭식 · 괴식 등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성 · 폭력 프로그램의 유해성으로 인해 이를 규제하는 것처럼, 찬성자들은 먹방 역시 시청자를 자극하여 비만 및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와는 달리, 반대 입장에선 정부의 먹방 가이드라인 대책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며 이는 개인의 자유침해라고 반박한다. 한 마디로 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먹방 시청과 폭식 · 비만 간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최근 일부 연구들은 먹방 시청이 바로 음식 섭취 내지는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누구나 먹고, 우리는 매일 먹는다는 점에서 음식만큼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소재는 많지 않다. 먹방 관련 찬반논쟁을 보면서 아쉬움이 남는 두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하나는 넛지(Nudge)적 접근, 즉 강압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안 및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먹방 보다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가 오히려 폭식 ·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이듯 취업난으로 불확실하고 힘든 세상을 사는 청년들에게 치맥은 작은 힐링일지 모른다. 먹방 가이드라인 보다는 청년세대 의식주 해결방안이 더 간절해지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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