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9호]우리 대학 창업 동아리로 시작한 신생 스타트업 기업 '소리보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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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호]우리 대학 창업 동아리로 시작한 신생 스타트업 기업 '소리보기'를 만나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8.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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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면 꼭 도전하세요!"

'소리보기'는 '2017 대학창업유망팀 300 경진대회' 입상, 'SK 청년비상 2017-1학기 2단계 사업화팀'에 최종 선정되는 등 여러 대회와 지원 사업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 대학 창업동아리로 시작한 '소리보기'는 실제 창업까지 성공한 신생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현재는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청년들, 소리보기의 일원들을 명대신문이 만나보았다.

Q. '소리보기'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A. '소리보기'는 소리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사람들에게 소리를 보여준다는 의미와 소리가 있는 모든 곳에 저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오디오핑거프린팅기술'을 이용하여 시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자막정보 및 화면해설정보를 스마트기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SOUNDVIEW’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Q. 팀원은 어떻게 꾸려졌나요?

A. 'SOUNDVIEW'라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송출서비스를 개발하는 도중에 개발자를 더 뽑아야 하는 상황이 왔고, 사업총괄을 하시던 분도 쉬고 있는 상태라 지금은 창업동아리 'NewTurn'에서 만난 동아리원들과 사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 구성원들은 모두 그 동아리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예요. 사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다가 마음이 맞고 사업 쪽으로 생각하는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팀을 이루게 되었고,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는 거죠.

Q. '소리보기'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나요?

A. 저희는 'SOUNDVIEW'라는 오디오핑거프린팅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청각 장애인의 TV 시청을 도와주는 미디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었어요. 한글 자막은 청각 장애인분들이 많이 보시잖아요. TV에서 소리가 나오면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소리를 녹음해서 인식한 후 분석해 자막을 송출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거죠.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는 한글자막에 저작권이 걸려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법적으로 복지법을 개정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국회에 제안서를 드린 상태고, 지금은 사업을 보류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법이 개정된다고 해도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는데 그동안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SOUNDVIEW’와 결합해 개발할 수 있는 아이템이 뭘까 고민하고 많은 회의를 거친 결과, '그린램프'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어요. 요즘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점원을 거치지 않고도 기계에서 결제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많이 생겼잖아요. 그렇지만 고객 측면에서 보면 주문대에서 줄 서서 계산하는 거나 키오스크 앞에 줄 서서 계산하는 거나 똑같으니까, 아예 앉아서 핸드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청각장애인도 편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쉽게 말하면 키오스크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거죠. 스마트폰을 가지고 어느 매장에 가더라도 저희 앱을 활용해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거예요.

Q. 창업할 때 학교의 도움이 있었나요?

A. 자연캠의 경우 창업하기 위해 아이템을 가지고 팀을 구성하면, 창업지원센터에서 매 학기마다 선정된 팀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해요. 또 창업지원센터 내 담당 교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정기적으로 창업과 관련된 강사님을 초청해 멘토링이나 교육받을 기회도 있어요. 그래서 창업지원센터는 저희가 조언을 받고 싶을 때 찾아가 도움을 얻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창업지원센터와 별개로 창업보육센터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의 도움을 받아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공짜는 아니에요. 졸업생의 경 우에는 임대료와 공과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지금은 팀원들이 모두 학부생이기 때문에 작업공간은 무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공과금만 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학교 내 보육센터가 있어서 그쪽 공간을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보육센터보다는 ‘Startup M’이라는 창업지원센터의 지원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기억에 남는 지원 사업이 있나요?

A. 'SK청년비상프로그램'이라고 SK텔레콤에서 대학과 연계해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대학끼리 경진대회를 거친 후 최종 팀을 뽑아 본선을 진행하는데 최종 선정돼서 지원을 받았어요. 또한, 재작년 하반기에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의 '창조적 아이디어 경진대회 지원사업'에 저희 팀을 포함해 입상한 4팀이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를 다녀오게 되었어요. 최종선정 된 후에 교육도 많이 받았죠. 경기도 내에서 열렸던 창업아이디어대회에서 3위를 수상했던 경험도 있어요.

Q. 실리콘밸리에 다녀오셨다고 했는데,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A. 일단 영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였고요. 자괴감이 많이 들었죠.(하하) 그렇지만 그곳에서 미국은 어떻게 투자를 받고, 어떻게 창업이 이뤄지는지 알게 되었어요. 회사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Weebly'라는 회사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는데, 그때 감명받았던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아이디어를 ‘쓰레기’라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아이디어는 진짜 넘쳐나요. 누구나 한 번씩 다 생각하다 보니까 아이디어는 넘쳐나는데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거죠. 그래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쓰레기인데, 그게 행동으로 이어지면 원석이 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Uber'라는 회사가 진짜 크게 성장했잖아요. 그런데 기존에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되게 많았어요. 공유경제라고 해서 ‘차를 같이 쓰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이에요. 하지만 막상 도전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실제로 'Uber'와 비슷한 회사들도 있었지만, 'Uber'라는 회사가 먼저 뛰어듦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네 분 모두 재학생이신데 창업을 병행하고 있어요. 힘드신 점은 없나요?

A. 일단 진짜 너무 힘들어요. 눈 떨림 현상이 와서 인터뷰하기 전에 노트북에 왼쪽 눈 떨림 현상을 쳐봤다니까요. 제일 힘든 건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학교생활도 병행해야 한다는 거예요. 수업도 다 듣고, 수업을 마친 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는 소리보기 창업과 관련된 사무 시간으로 정해서 일하고 있어요. 피로도 많이 쌓이다 보니 같이 병행하는 게 체력적으로나 시간상으로 힘든 면이 없지 않죠. 피곤하니까 감기가 몸에서 떠나지를 않아요. 지금 3주째인데, 나을 만하면 또 걸리는 것 같아요.(웃음) 어쨌든 재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가장 부족한 건 시간인 것 같아요. 저희가 농담삼아 하루가 36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한다니까요. 시험 기간에는 일하는 시간이 더 줄어드는데, 일에 열중하고 싶은 시간이 있고 이 아이디어가 빛을 발할 타이밍에 일하지 못할 때 많이 안타깝죠. 하루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Q.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이 있나요?

A. 아무래도 학생이라서 처음 사업을 하다 보니 생소한 것들에 대해 알아가야 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쾌감은 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저희가 규모는 작아도 회사의 모든 구성요소가 다 들어가 있어요.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도 생각해야 하고, 고객 관점에서 어떻게 동선을 짜야 우리에게 유입될 수 있을지와 같이 여러 분야를 모두 고려해야 하죠. 이런 걸 생각하다 보면 ‘세상이 진짜 넓구나. 난 아무것도 아니네. 모르는 게 너무 많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예를 들면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는 느낌? 그럴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모르는 만큼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사람이 항상 날마다 같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칠 때가 있긴 하지만 지쳐도 뭐, 좋은 날도 있고 힘들면 언젠가 보상 받겠지라는 생각으로 지친 날은 참고, 좋은 날은 그대로 즐기면서 일해요.

Q. 창업 초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A. 일단은 창업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처음에는 잘 모른다는 거예요. 지금은 어느 정도 계속하다 보니까 과정이 어떤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잡혔지만, 처음에는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니까 많이 막막했죠. 무슨 일부터 처리해야 할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제일 어려웠고, 창업을 하면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창업 전에는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어떻게 보여주면 될 지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데, 창업 후에는 세무와 법률 쪽으로도 지식이 많이 있어야 하거든요. 처음 시작하다 보니 세금을 어떻게 내는지도 몰라서, 독촉 우편이 와야 내고 그랬었죠.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어렵고 도움 받기도 힘든 부분이에요. 아무래도 학교에서 진행되는 멘토링을 하면 주로 사업개발서는 어떻게 쓰는 건지에 대한 설명이 많고, 실무에서 필요한 세무 및 추가적인 요인들은 부수적으로 말해주시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Q. 학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창업지원 사업이 있나요?

A. 저희는 자연캠 학생이다 보니 경기도 내에서만 하는 지역별 지원 사업들을 받을 수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 그런 지역별 지원 사업을 활용하면 조금 더 선정될 가능성도 커지고요. 지원 사업에 처음 지원할 때, 물론 금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스타트를 한 번 끊어 봐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거든요. 그래서 작은 사업이더라도 대학생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지원 사업들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어쨌든 우리는 명지대 학생이잖아요. 대학생 신분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되는 지원 사업들을 신청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Q. 창업을 희망하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너무 흔한 말인 것 같지만, 일단 시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도 있잖아요. 너무 겁먹지 말고 도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대부분 시작하는 게 제일 어렵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도와주실 분은 많다고 보거든요. 실패하더라도 얻는 게 있으니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고민만 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시는 건 어떨까요? 추가로, 대학생은 창업하게 되면 시간상으로 부족해지는 부분은 있어요. 그래도 한 듯 안 한 듯 도전하는 것보다는, 몰입해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작했는데 에너지를 못 쏟아붓고 느끼는 거 없이 끝나면 너무 아쉽잖아요. 결과에 상관없이 짧게라도 괜찮으니까 몰입해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Q. 소리보기,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해요.

A. 지금은 사업개발을 하고, 다듬어지고 있는 단계니까요. 올해는 틀이 안정적으로 잡힌 후 최대한 매출을 내는 게 목표예요. 요즘 길을 걸어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카톡 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우리 '그린램프'도 회사 서비스명이 정착돼서 사람들에게 불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램 하자'는 것처럼 말이에요! 또 희망사항이라고 해야 할까. 목표라고 볼 수도 있는 건데, 5년 뒤쯤 이 구성원 그대로 해외로 떠나서 즐겁게 웃으면서 맥주 한잔 하고 싶어요.

Q. 소리보기에게 명지대란?

A. 명지대는 저희에게 고마운 존재예요. 명지대가 없으면 'NewTurn'이라는 동아리에서 소리보기 일원들을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요. 'SK청년 비상프로그램'의 지원 사업 같은 경우에도 대학과 연계해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명지대였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명지대에서 창업지원 많이 하잖아요. 그런 지원들이 없었으면 지금 여기까지는 못 왔을 거예요. 명지대가 있어서 이렇게 '소리보기'가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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