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이원화 캠퍼스다. 하지만 본지는 하나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양캠의 일을 같이 보도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문캠 기자인 필자가 자연캠의 일을 보도하기란 쉽지 않다. 양캠 을 오가는데 두 시간 넘는 시간이 걸릴 뿐더러, 대부분의 교내기관이 오후 5시에 업무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진 필자는 매번 수업을 뺄 수 없다는 이유로, 자연캠의 경우 현장취재보다는 서면이나 전화로 취재를 진행해왔다. 필자는 지난 1036호 ‘자연캠 총학생회 공석 우려, 보궐선거 끝에 무마돼…’ 탑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직접 자연캠으로 찾아갔다. 인문캠과 달리 자연캠에서는 개표현장을 공개했기 때문에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개표가 진행될 때의 긴장감과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개표과정에서 투표자 수가 250여 표가량 차이가 나는 해프닝이 발생했지만,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상황파악을 할 수 있었다. 직접 가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사실들 이었다. 필자는 문득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지금까지 거리가 멀어 가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현장취재를 하지 않았던 기사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 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취재를 해서 쓰는 기사와 받아 서 쓰는 기사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 한다. 노력 없이 쓰인 글은 대개 감흥 없이 읽힌다는 필자의 좌우명처럼,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현장 취재를 하면 좋지만 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존재 했는데, 이번 현장취재를 통해 직접 취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현장취재를 추구하는 기자가 아닌 현장 취재를 하는 기자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