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선수 에게 보여준 자국민들의 응원은 겨울의 날선 바람을 잊게 할 정도로 뜨거웠다. 필자도 취재 도중 짬이 날 때마다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더하곤 했다. 수많은 경기가 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경기는 지난달 10일에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 경기다. 해당 경기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임효준 선수의 기록은 2:10.485초로, 2:10.555초인 2위 기록과 비교했을 때 불과 0.07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시간을 가리키는 용어 중 ‘찰나(刹那)’라는 말이 있다. 1찰나는 0.013초로 아주 짧은 시간이다. 찰나의 차이로 결과가 달라지는 쇼트트랙 선수들은 랩타임을 찰나라도 줄이기 위해 훈련을 강행한다. 그런 그들처럼 마감 시간이 정해져있는 기자도 시간과 다툰다. 특히 종이 신문의 경우 기사가 세상에 공개되면 재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기자는 마감하는 찰나의 순간까지도 좋은 기사를 내 보이고자 재독과 퇴고를 반복한다. 필자가 임효준 선수를 보며 묘한 동질감을 느꼈던건 이러한 연유에서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경기는 끝났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기록 갱신을 위해 시간과 싸울 것이다. 그들이 경기를 마치고도 훈련을 계 속하듯 필자를 비롯한 명대신문 기자들도 1035호 발행을 마쳤지만 더 나은 기록을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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