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블라인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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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블라인드 채용
  • 김동환(전자 14) 학우
  • 승인 2017.10.15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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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새 정부가 ‘평등한 기회 · 공정 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최근 들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많아지고 있다.
현 사회는 돈을 들여 학원을 다니고, 일 명 ‘낙하산’이라 불리는 인맥과 혈연으로 입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비 합리적인 환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블 라인드 채용이다. 우리는 이런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부모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공부한다. 또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스 펙을 얻고자 토익학원을 다니거나 자격증 을 따는 것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경제적 이유로 아르바이 트까지 하면서 모든 힘을 쏟으며 살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이제야 그 열매를 맺을 시 기 즉, 취업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렇 게 여러 가지 노력으로 나무를 심고 드디어 열매 맺어 가는데 사회는 그것을 중간에 잔인하게 잘라가 버린 것이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사는 우리는 돈의 중요성을 빨리 깨닫고 많은 돈 을 벌기 위해서는 더 바쁘게 살아야 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 이런 대한민국 20대의 힘듦을 가장 잘 대변해주 는 단어는 ‘헬조선’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옛 명칭인 조선에 지옥이란 뜻의 헬(Hell) 을 붙인 합성어로, ‘지옥 같은 한국 사회’라 는 뜻이며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처럼 자산 이나 소득수준에 따라 신분이 고착화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반영한 것이다. 20 대의 스펙은 암울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나름대로 준비한 최선의 방안들이 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리고 하는 블라 인드 채용은 오히려 이러한 노력을 한 사람 들에게는 역차별이 될 것이다. 지금의 블라 인드 채용은 어쩌면 암울한 미래를 극복하 고자 노력한 우리들의 시간과 돈, 노력마저 모두 가려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는 좋지만 그렇다 고 해서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스펙을 위해 사는 시대, 헬 조선 등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다지만 성급 한 블라인드 채용은 독이 될 가능성이 높 다. 우리에게 민감한 순간인 만큼 조금 더 개선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채용방법 을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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