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한 청년, 국회의원 비서관 김도형 동문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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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실한 청년, 국회의원 비서관 김도형 동문과의 만남
  • 임다원
  • 승인 2017.10.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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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보다는 곡선으로, 이미 열린 길 보다는 개척한 길로

국회의사당에서 국회 황영철의원실 5급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현실정치’를 실현하고 있는 김도형 (정외 08) 동문. 짧은 만남 속에서도 청년 김도형이 어떻게 정치를 꿈꿔왔고 어떤 정치를 꿈꾸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직선보다는 곡선으로, 이미 열린 길보다는 개척한 길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김도형을 명대신문이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이전부터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꿈꿔왔어요. 때문에 변호사 혹은 판사, 검사를 꿈꾸는 이들이 대개 법대로 진학을 하듯이 정치학을 배우고자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외교학과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들 했지만, 그래도 하고자 하는 길로 가는 연장선에서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에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Q. 대학교 재학 중 김도형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A. 그렇게 존재감이 있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대학교를 또래보다 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대학교 1학년 때에는 방황도 많이 했고, 학교를 나가기가 싫어 잘 안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때의 학점이 1점대였어요. 그러나 군대를 다녀온 후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듯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전체 학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당시에 전액 장학금을 2번 받기도 했어요. 3학년이 되고부터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치를 꿈꾸곤 있지만 대학생으로서 정치로 어떻게 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학교 다닐 때 저는 조용한 학생,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진 않았지만 내 할 일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Q. 일하는데 전공지식이 많은 도움을 주나요? 
A. 현실정치랑 이상정치라고 표현하기는 모호하지만, 학교에서 공부했던 학문적인 지식과 현실정치에서 적용되는 것이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국회의 회계나 상임위원회가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와 같은 학교에서 배운 전반적인 부분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실제 일 하는 부분과 전공지식이 완벽히 같진 않고 다른 부분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실제 현실정치에서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비서관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전공이 ‘정치외교’여야만 하나요? 
A. 아닙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이 많은데, 국회가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사람들보다는 법을 전공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정치와 상관없어 보이는 공대 출신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정치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와서 일할 수 있는 곳이에요. 때문에 전공이 정치외교라고 해서 그렇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사실 국회의원 비서관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회의 자료를 준비한다거나 국정감사를 준비하며 글로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일이기 때문에 정치외교학과보다 문예창작학과나 국어국문학과처럼 글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적응이 빨라요. 결론적으로 정치외교를 전공해야만 국회에서 일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Q.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앞서 학교를 좀 늦게 갔다고 언급했듯이 졸업할 때의 나이가 스물아홉이었어요. 스물아홉에 졸업을 하고 바로 직장 들어가는 건 빠른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입학이 늦었기 때문에 바로 일을 시작한 것도 있었어요. 사실 마지막 학기 때 일반 기업에 지원을 많이 했고 최종면접까지 가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안됐습니 다. 아마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휴학하며 재정비를 할까 고민하던 중 국회에 계신 졸업한 선배 분이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의원실에 인턴 공고가 올라온 것을 알려주셨어요. 시험이 목요일에 끝나 금요일 날 집에 내려왔다가 금요일에 전화가 와서 금요일에 면접을 보고 결과가 좋아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Q. 졸업 후 쉬지 않고 일을 했는데, 그간 휴식은 없었나요? 
A. 직업 특성상 휴식이 거의 없고 업무량도 많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4년째인데, 1년에 3일 정도 밖에 못 쉬었어요. 사실 별정직 공무원이라 병가같이 쉴 수 있는 제도는 잘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정치라는 게 언제 어떤 이슈가 생길지 모르고 그 이슈에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쉬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Q. 인턴직을 시작할 때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 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A. 아버님이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계시다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때문에 아버님이 짓고 계시던 농사를 불가피하게 1년 동안 맡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가 철원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에 도움이 필요하다 전해주었어요. 블루베리 수확부터 고객 관리나 홈페이지 신설 등 농장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주게 된 것인데, 그 경험이 지금 일하는 것 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었습니다. 국회라는 곳이 굉장히 다양한 사람이 지원하고 법쪽이 아니라면 한 분야에 대한 전공지식을 가지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한 게 좋아서 제 경험이 독특한 느낌을 주기도 한 것 같아요. 현재 모시는 의원님이 시골 출신이시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서도 만족시킨 것 같습니다.

Q. 비서관도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연금이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복지가 잘 되어있는 편인가요?
A. 잘 되어있습니다. 국회에는 한의원, 내과, 치과, 미용실, 커피숍 등 많은 게 있고 국회 직원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무료로 누릴 수 있습니다. 병원 같은 경우 에는 가족들도 누릴 수 있어요. 그러나 잘 누리진 못해요. 국회 사람들의 업무 시간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따 지고 보면 그림의 떡 같은 것이죠. 연금 같은 경우에는 저희도 별정직 공무원이다 보니 공무원 연금에 가입 되어있어 10년 임기를 채우면 65세, 공무원 연금 수급 나이가 되면 공무원 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좋습니다.

Q. 의원의 행보에 따라 비서관의 행보도 결정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의원이 낙선된다면 비서관의 이직은 쉬운 편인가요? 
A. 여당과 야당이 추구하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여에서 야로, 야에서 여로 이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비서관의 경우 쉽게 말하면 계약직이 기 때문에 의원님이 낙선하게 되면 우리도 그 직을 상실하게 되는 건 맞아요.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죠.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고, 실력만 있다고 하면 이직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다고 해서 누군가 찾아주는 것은 아니에요. 또 기업에서 국회 업무를 보는 대외협력팀으로 스카웃 되기도 합니다. 의원님이 낙선을 할 경우 또 다른 길이 마련되어 있어 이에 대한 걱정이 많진 않아요.

Q. 현재 정기회의와 국정감사 기간으로 알고 있는데,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실 것 같아요 
A. 엄청 바빠요. 처음 인턴으로 들어와서 국정감사를 할 때는 한 달을 거의 밤을 새웠습니다. 계속 밤새고 일하는 일상의 반복이었죠. 지금은 요령이 생겨 덜한 데 당시에는 진짜 힘들었습니다. 근래 있던 연휴도 전부 쉬지는 못하고 추석 끼고 삼 일만 쉬었어요. 주말 없이 계속 출근해서 질의서도 작성하고 보도 자료도 쓰곤 했습니다. 보도 자료의 경우 자료를 받아 기관에 대 한 문제점을 작성하는데 보도 자료가 언론 기사에 많이 나면 기분이 좋아요. 그런 재미로 하고 있죠.

Q. 국정감사 질문을 만드는 거로 알고 있는데, 준비 때 했던 질문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은 무엇인가요? 
A. 처음 국정감사를 했던 아이템이에요. 처음 들어 왔을 때가 머리가 더 잘 돌아간 것 같습니다. 당시 국토교통부에 소속되어 있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일 하시는 분들이 매연에 노출이 돼 건강상에 문제가 있다는 질의를 했어요. 질의를 위해 국립환경과확원과 협력하여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공기 오염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일주일 치 데이터를 뽑았죠. 처 음 준비를 했고 일이 재밌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의원님도 만족하셔서 감사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메인 질의로 채택하시기도 했고요. 지금은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Q. 비서관 일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이건 당연히 국회의원 선거 때인 것 같아요. 국회 의원 선거를 치를 때 굉장히 힘들었는데, 당시 의원실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지역구가 지방이다 보니 선거를 치르기 5개월 전부터 지방에 내려가 숙박업소에서 지냈습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러나 가장 뿌듯했던 순간 역시 비슷합니다. 당선됐을 때죠. 5개월 간의 힘들었던 기억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가장 뿌듯했다고 느끼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Q. 비서관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을 해주세요 
A. 일을 시작하려면 인턴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기업의 인턴은 거쳐 가는 자리일지 몰라도 국회의원 비서의 인턴은 국회를 시작하는 자리에요. 국회에서 일 하기 위해서는 인턴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만 밑에 사람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그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말도 많아집니다.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문서를 작성하는 일을 많이 하므로 엑셀 파워포인트, 포
토샵 등이 필요해요. 그리고 일에 대한 태도도 중요합 니다. 업무적인 것은 누구라도 알려준다면 숙지할 수 있지만, 기본 태도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는 요소가 되죠.

Q. 청년 김도형의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A. 정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이라기엔 거창한 것 같고, ‘목표’라고 하고 싶네요. 정치인으로 가기 위 한 단계 중 한 가지 목표가 태어난 곳, 경상북도 의성의 군수가 되는 것입니다. 이 역시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이루고자 하는 것 중 하나인데, 현재 9급과 6급 정책 비서를 거쳐 5급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 어요. 10년 정도 이 일을 할 생각인데 일을 하며 의성군 국회의원을 모시고 싶습니다. 그 후에는 도의원이나 군의원으로 시작해 군수로 나아가는, 그러한 인생 계획을 짜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꿈은 의성군수인 것 같아요. 현실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주민의 일원으로서 말을 하자면 의성군의 발전 속도는 더딘 것 같아요. 나이가 서른이 넘으니 30년 넘게 본가에 가서 의성군을 보면 체감상 달라지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또 농사짓는 분들이 많고 고령화된 곳이기도 하고.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농민이 잘 사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Q. 김도형에게 정치란? 
A. 정치란 제 삶의 터전. 늘 그 속에서 생활해요. 가끔 정치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잠깐 눈돌렸다 보면 바뀌어 있고요. 저한테 정치란 삶 그 자체입니다.

Q. 김도형에게 명지대학교란? 
A. 사실 학교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졸업하고 보니까 애착이 갑니다. 명지대학교는 현재의 내가 있을 수 있게 해 준 존재이기 때문이죠. 학보사와 인터뷰 할 기회를 준 곳이기도 하고요. 사실 국회에는 학벌 좋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은 많지 않고요.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죠. 혼자 버텨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끌어 주는 이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학교 출신들이 더 잘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이 악물고 열심히 하죠. 지금은 명지대학교 출신들과 모임도 자주 가집니다. 후배들을 잘 챙겨주기 위함도 있고요. 명지대학교는 늘 나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해준 곳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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