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깊게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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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깊게 파라
  • 관리자
  • 승인 2009.10.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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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깊게 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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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깊게 파라

엊그제 학교를 졸업한 것 같은데 내 아이가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다. 2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대학과 연을 맺고 있으니 참으로 깊은 인연이다. 송자 총장 시절 개교 50주년 행사에 참석했을 때 우리 대학이 자랑스러운 학교로 발전하길 바라며 기업 동문들과 함께 기부금을 전달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명지 동문들을 꽤 많이 만난다. 때로는 후배, 때로는 선배로 동문들을 만나면서 ‘명지인은 참으로 열심히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I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동문들을 만나면 참으로 대단한 자부심을 갖기도 한다. 난 행정학과를 졸업했지만 지금까지 IT 분야에서만 25년 가까이 먹고 살고 있으니 전공은 이름표에 불과한 모양이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명지의 졸업생으로 늘 느끼는 감정은 솔직히 말해 열등감이었다. 많은 친구나 동문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동문은 대학원으로 혹은 박사학위로 학부 졸업을 가리곤 했다. 하지만 나는 일종의 반발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늘 피하려 하고, 숨기기 좋아하는 그런 모습을 결단코 거부하고, 늘 명지의 이름을 내 앞에 내세우곤 했다. 결코 자랑스러운 이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창피한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명지인의 특징은 성실하고 노력파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점점 디지털 정보화 세상이 되면서 이제 이름표 보다는 사람을 보고 능력을 평가한다. 나도 대표적인 경우이다. 한 분야에서만 열심히 자랑스럽게 일해 온 덕에, 이름표가 아닌 능력으로 이제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모교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왜 안 불러주는 걸까?). 명지인의 이름으로 말이다. 조만간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미천한 책도 출간하게 된다.
이 글을 보는 대다수가 재학생일 것이다. 평소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할 것이다. 초록은 동색이니까. 하지만 분명히 말한다. 현실을 부딪쳐 보지 않고 머리로 미리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을 열심히 꾸준히 하면 고민은 겉모습에 불과하다. 명지인의 이름으로 열심히 발전하며 사는 내가 그것을 증명한다. 부딪쳐 보면 이기는 방법을 알고, 즐기는 법을 알 수 있다. 그때 명지를 판단하라.
난 이제 어디서나 명지인임을 밝히고 다닌다. 그러나 상대의 반응은 생뚱맞다. 지금의 내 모습과는 연결이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이제 느낀다. 이제 안다. 명지라는 이름표가 날 만드는 게 아니고 내가 감히 명지를 만든다고…….       

이원섭(행정 80) 동문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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