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펜’ 즉, ‘글’의 힘은 강하다 는 뜻으로 흔히 언론이 가진 힘이 나 사회적 중요성을 말할 때 쓰이 는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말에 대해 의문점이 생겼다. 과연 펜은 칼보다 강할까?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에서 펜은 늘 칼보다 약하다. 어떤 언론도 권력과 자본 앞에서 그 자체로 우위에 설 수 없기 때문 이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평범한 개인이 칼 앞에 섰을 때 얼마나 작아지고 무력화 되는지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 일 지도 모른다. 현실 속에서는 언제 나 칼이 펜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자는 다르다. 펜이 칼 보다 강한 것이 아니라 기자가 칼 보다 강한 것이다. 진실을 위해 취재대상의 협박과 맞서 싸우는 기자의 고뇌하는 정신이야말로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 두려 운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펜을 잡아 부조리 한 우리의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의 의지가 칼보다 강한 것 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2004년 작, 영화 ‘베로니카 게린’에서 아일랜 드 유수의 신문사 기자인 ‘베로니 카 게린’은 사회 문제를 심층 취재 해서 고발하는 기사를 쓴다. 필자 는 불의 앞에서 물러나지 않고 당 당하게 싸우는 그녀를 보면서 ‘과 연 기자 정신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 앞에 비겁하 지 않았던 그녀의 용기가 세상을 바꿨다. “Be not Afraid.” 그녀가 아일랜드 국민에게 남긴 말이다. 펜 이 칼보다 강하기 위해서는 기자의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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