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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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논어」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승인 2017.09.1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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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플랜(Chicago Plan)’ 또는 ‘더 그레이트 북 프로그램(The great book program)’이 있다. 1890년 대부호 록펠러가 ‘시카고 대학’을 설립했지만 발전이 없었다. 1929년 서른의 젊은 나이에 총장이 된 로버트 허친스가 시카고 플랜(Chicago Plan) 을 시작했다. 인문고전 100권을 읽지 않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는 제도였다. ‘대공황의 취업난에 무슨 도움이 되냐’며 교수와 학생들의 저항이 컸지만 허친스 총장은 꺾이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2000년까지 이 학교는 무려 6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서양의 지식인들은 ‘인류 3대 책’으로 ‘「성서」, 「일리아드 오디세이」,「신곡」’을 꼽는다. 물론 서양 기준이므로 전 인류에게 획일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성서만 해도 아랍에는 코란이, 인도에는 불경이, 중국에는 유학의 원전인 논어가 있다. 당연히 시카고 플랜이 제시한 100대 고전과 한국의 대 학생들이 읽어야 할 100대 고전은 그 궤가 다를 수밖에 없다. 만약 우리 대학생들이 반드시 읽어야 졸업 시킬 100대 고전을 선정할 경우 1호는 어떤 책일까? 필자라면 단연 공자의「논어」를 선정할 것이다.
「논어」를 제대로 읽은 사람은 열 사람 중 한 사람도 안될 정도로 귀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공자왈 맹자왈, 공자 가라사대’란 말부터 몹시 고리타분하게 인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이 도래 한 시대에 2500년도 더 지난 과거의「논어」라면 보 나마나 케케묵은 소리일 게 틀림없다고 넘겨짚는 다. 그게 아니라 해도 워낙 귀에 닳게「논어」의 인 용구를 대하다 보니 마치「논어」를 읽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각설,「논어」는 읽는 책이 아니다. 1편 학이(學 而)부터 20편 요왈(堯曰)까지 공자의 가르침 하나 하나를 잘근잘근 씹어 삼키는 책이다. 어떤 이는 「논어」에 빠져「논어」를 깨우치다 보면 ‘아! 공자 는 반신반인의 경지에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논어」는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의 아들로 태어나, 인간의 삶을 살면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 높이의 시선을 가졌던 공자의 경전인 것 이다. 2500년이 지나 인간과 세상이 그때와 비교할 수 없도록 복잡해진 탓에 그 가르침이 오히려 주옥 같은 삶의 지혜임을 절감하는 책이다.
우리가 구해 읽을 수 있는「논어」는 원전의 기계적 번역본부터 저자 나름대로의 해석이나 해설을 곁들인 것들까지 셀 수 없이 많다. 칼럼에서 말하는 이남곡의「논어」는 필자가 가장 최근에 접한 (출판 된) 해설서일 뿐이다. 그러므로「논어」는 남의 권유에 무작정 따르기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직접 가서 자신이 가장 이해하기 쉽게 편집된 책을 고르는 것이 상수다.
필자는「논어」중에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가르침을 심신의 잣 대로 여기며 살려고 노력한다. 중용의 도를 지키라는 뜻이다.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금과옥조도 공자의 가르침이었다면 이제「논어」가 좀 끌리지 않은가?
그럼에도「논어」를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인문학자 김경집의 독서지도서인「고전, 어떻게 읽을까?」 를 함께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서양의 인문고전 필독서 29권을 ‘엄선’해 안내하는데「논어」를 비롯해「햄릿」 , 「국부론」 , 「삼국유사」 , 「호밀 밭의 파수꾼」,「총균쇠」,「광장」,「토지」,「아Q정전」, 「에밀」 , 「오디세이」등 불후의 명작들을 포함하고 있어 계속적인 좋은 책 읽기에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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