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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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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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철학만사>

한국 중국 일본

인간은 모여서 산다. 마음과 힘을 모아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생존과 번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웃 간에 불신과 오해를 갖고 산다면 떨어져 있는 것만 못하다. 한ㆍ중ㆍ일의 현주소가 그러하다. 좋은 네티즌과 좋지 않은 네티즌이 공존하는 웹에서의 교류를 보면 적敵도 이런 적이 없어 보인다. 우리가 역사ㆍ문화적으로도 공동체임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세 나라 중 한국은 국가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열세다. 분쟁의 상황에서 가장 약자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웃 국가보다 앞장서 세 나라가 서로 친구임을 확인해야 할 절박한 입장이다.
현실은 심각하다. 일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일본은 가해자로서의 역사를 솔직히 인정하지 않는다. 독도 문제와 (농담 삼아 이야기 하자면) 이치로의 얄미운 발언 등이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맞다. 그래서 기분 나쁘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렇게 지낼 것인가?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역사적인 거부감도 있지만 그 보다도 식품, 약재 등 소위 ‘중국제품’에 대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중국에서 저가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들여온 탓도 있다. 또 일상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언제까지 불만스러운 이웃으로만 남겨둘 것인가?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할 질문들이 있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중국과 일본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우리는 중국과 일본과 얼마나 가까운 이웃인가?
한ㆍ중ㆍ일의 소통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동북아 세 나라는 ‘문화적 유전자’가 상당히 일치한다. 유교와 조상숭배 등의 사상적인 동질성이나 역사적인 문화전파, 교류 그리고 쌀을 주식으로 삼는 농경문화에서부터 요즈음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끝이 없다. 어쩌면 우리는 언어가 없어도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조금만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간다면, 많지 않은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서로를 다 알게 되는 것이 아닌가? 서양의 문화와 국가를 이해하는데 들이는 노력과 시간보다 훨씬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될 수 있는 일이다. 일본어를 잘 하는 한국 사람은 일본 사람과 거의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일본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가까운 문화권이다. 중국 사람을 이해하기는 서양 사람보다 우리가 훨씬 낫지 않겠는가?
함께 이웃한 세 나라는 서로에게 거울이자 모범이다. 전통적으로 큰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 비추어 보면 자신이 더 또렷이 보일 수 있다. 나보다 잘 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는 나의 선생이다. 남을 보고 배우는 것도 좋지만 내가 먼저 앞서서 잘 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대인大人이 되면 좋겠다.
기존의 세대가 이루지 못한 것은 새로운 세대가 목표로 삼고 성취할 만하다. 젊은 세대가 교류하고, 친구가 되면 우리의 미래는 저절로 ‘절친’의 관계이다.
건축 양식에서 세 나라는 각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지붕 처마는 강한 장식선이 멋이다. 일본의 지붕 처마는 단순하고 소박한 선을 갖고 있다. 화려와 간결의 미美이다. 한국은 그 중간이다. 중용中庸의 미이다. 각각의 지붕 처마가 모두 아름답다. 이 세 가지의 ‘다름’은 이웃하는 세 나라가 함께 가지고 있는 자랑이고 행복이다.

양국현 방목기초교육대학 자연교양 교수
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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