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문화상 시 부문 당선자 소감문>
며칠 전 시골집에 쥐가 들었습니다. 쥐가 어질러놓은 부엌 때문에 아빠는 속상해하셨습니다. 아빠가 만들어놓은 식탁과 우리집을 쥐가 훼손시키는 것이 저는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혼잣말과 자책이 저를 더욱 속상하게 했습니다. 마당에는 사냥을 좋아하는 큰 개가 살고 있었고 쥐는 살아남기 위해 구들을 갉아야만 했겠지요. 쥐는 우리 가족의 마음을 알 리 없고, 우리는 결론적으로 쥐를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미움을 주고받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런 간격을 좁히고 싶었습니다.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 싶습니다. 저의 시가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를 기도합니다.
아빠가 부엌과 거실을 청소하고 덫을 놓는 동안 좋은 일이 몇 가지 일어났습니다. 이 상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마음을 청소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 민하, 가은. 희야, 서현, 소영, 범희 우리들 서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기를. 가원아, 우리 계속 쓰자. 사랑하는 나의 가족, 긴 서울살이가 집으로 가는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황성하(문창 13)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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