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커피우유 리뷰
요즘 SNS 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더 진한 커피 담은 커피우유’. 우유팩에 스누피가 그려져 있어 주로 스누피 커피우유라고 불린다. 스누피 커피우유는 유명에너지 드링크인 핫식스보다 카페인을 2배 이상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얼마 전 중간고사를 치른 많은 대학생들이 잠을 깨기 위한 비책으로 스누피 커피우유 마시기를 시도했다. 적정량의 우유를 마시면 각성효과를 얻어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밤을 새우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스누피 커피우유를 마신 사람 대부분 적정량을 알지 못하고 이상을 마셨고 그로 인해 자고 싶어도 잘 수 없었다. 이러한 후기들이 화제가 되면서 ‘악마의 스누피’라는 별명이 붙었고 SNS 상에서는 ‘스누피님 제가 정말 잘못 했습니다. 제발 자게 해주세요’, ‘원샷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겠지만 자신의 몸으로 생체 실험하지 마라’ 등 이색 주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 필자는 음료수를 하나 사려고 편의점을 들렀다. 스누피 커피 우유가 진열돼 있는 것을 봤고, 그날 밤을 새야 했던 필자에게 마셔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강력한 효과로 잠순이들도 자지 못하게 만든다는 스누피 커피우유.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에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500mL 대용량으로 가족, 친구들과 나눠 드세요~’라는 문구는 이 우유를 마시면 정말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맛은 일반 커피우유와 똑같았다. 다만 마실수록 심장이 두근거리고 술을 마신 것처럼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우유를 다 마시고 나니 정신이 조금 맑아진 것 같았지만 하품은 여전히 나오고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밤을 새웠던 필자는 아침에 집에 돌아갔다. 집에 가서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라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고 집에 도착해 씻고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잠을 못 자게 한다는 악마의 스누피. 다음날 잠을 자지 않아도 무리 없는 날에 한 번쯤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니 주의하자.
서인애 기자 inae0730@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