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들을 환영하며
중간고사가 끝나고 새로운 수습기자들이 선발됐다. 신문사도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중국집에 열 그릇 넘게 음식 시켜본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제 함께 신문을 만들어갈 아군이 생겨 마음이 든든하다. 특히 이번 수습기자들은 모두가 기사 쓰는데 열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수습 기자였을 때가 생각난다. 취재처에 전화를 돌리고, 보도 자료가 오지 않아 애가 타던 날들, 이런 저런 행사 준비, 기사 마감을 앞두고 고군분투 했던 지난날이 스쳐지나갔다. 교내의 주요 행사들, 캠퍼스 곳곳을 취재하러 다니는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는 일이었다. 기자라는 지위 하나가 더 주어지니 단순히 학생 신분일 때보다 학교를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다닐 수 있었다. 기사를 늘 염두에 두고 다니니 무심코 지나칠 수 있던 일도 도드라져보였다. 어떤 사건과 관련해 가장 최전방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도 기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신문사는 내가 살아온 환경보다 훨씬 체계적인 곳이다. 3학기를 보내는 동안 낮선 환경에 자문자답하며 필자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해왔다. 이곳은 내가 어렵고 힘들게 씨름한 만큼 나를 성장시킨 곳이기도 하다.
이제 독자들은 새로운 기자들이 전하는 소식과 여러 이야기들을 읽게 될 것이다. 수습기자들 모두, 앞으로 기자로서의 생활이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들 개개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기사를 쓰는데 강점이 되어 명대신문이 더욱 풍성하게 꾸려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