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캠은 지난 14일, 인문캠은 지난 21일부터 백마체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학생회가 주최하고 학우들이 주체가 되는 ‘큰 잔치’치곤 학교가 조용하기만 하다. 체전 기간이 되면 학우들과 교직원이 참가하고 북과 꽹과리를 동원해가며 운동장이 떠나가라 응원하던 체전의 모습은 보기 힘들다. 몇몇 학과는 예선부터 참여인원이 적어 경기를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심지어 본인이 속한 학과가 언제 어디서 무슨 경기를 진행하는지 모르는 학우들이 부지기수다. 아무리 사회가 또 대학이 개인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하지만 학우가 주인공이 돼야할 체전의 모습 쓸쓸하기만 하다.
과거 학생회와 학우 뿐 아니라 교직원과 동문, 지역주민, 학부모가 참여해 모두 한 마음으로 참가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던 체전은 이제 먼 이야기가 되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감격해하고 또 진 팀을 격려하며 학과 간, 또 단과대학 간의 우애를 다지던 모습은 보기 힘들다. 운동장 한 귀퉁이서 퍼지는 ‘대동단결大同團結’의 응원은 무색하기만 하다.
가장 화려해야 할 폐막식 당일의 모습은 더욱 가관이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가며 초대한 인기가수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가장 화려해지는 ‘학우들의’ 백마체전은 폐막을 알린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휴강’은 오히려 학우들이 학교에 없는 역효과를 내는 듯하다.
이처럼 ‘하나됨’의 의미를 잃어가는 백마체전 예선이 한창이다. 이번학기 학우들이 준비하는 큰 축제의 장임을 기억해 주체의식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학생회도 학우뿐 아니라 교직원과 동문, 지역주민이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몇 년째 공식화 돼있는 체전의 종목과 페막식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모두 ‘하나’될 수 있는 체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학우들이 주체가 돼야한다. 모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백마체전이 우리대학의 자긍심과 화합의 잔치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