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에서 교훈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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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교훈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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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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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교훈을 얻자

영국 총선에서 교훈을 얻자

 

지난 5월 7일 치러진 영국 총선은 누가 승리하던 위기가 온다고 예측했었다. 노동당이 승리할 경우 국내 경제가 위기에, 보수당이 승리할 경우 유럽이 위험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당은 EU(유럽연합) 탈퇴를 공약했고 노동당은 급진적인 분배정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선거는 보수당의 승리로 끝났다. 접전이 될 것이라는 각종 여론조사의 예상을 깨고 보수당은 650석 중 과반이 넘는 331석으로 승리했고 연립정부가 필요 없는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노동당은 2010년 총선에 비해 의석이 줄어 232석을 차지했고 제3당의 지위는 자유민주당이 아닌 56석을 차지한 스코틀랜드 독립당이 차지했다.

영국 유권자들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당의 단독 재집권을 만들었는데 그동안 불만이 많았던 긴축재정이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명분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보수당은 정부 구성 후 복지 및 공공부문 지출을 대폭 삭감해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캐머런 총리는 2020년까지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건강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보수당의 이러한 공약은 영국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복지 축소라는 다가올 고통에 동의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국가 재정의 악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상시리즈와 보편적 복지 공약을 쏟아내는 우리나라 정치권이 귀담아 들어야 하는 소중한 교훈이다. 정치권은 포퓰리즘에 의존해서는 안 되고, 국민들은 미래를 위한 현재의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흥미로운 결과는 수세기 만에 가장 어린 하원의원이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1667년에 당시 13세의 나이로 당선된 크리스토퍼 먼크 이후 348년 만에 최연소인 20세 여대생이 당선되었다. 그녀는 스코틀랜드 독립당 소속인 마리 블랙으로 노동당의 중진 현역의원 후보를 눌렀다. 우리나라의 양대 정당은 2012년 총선에서 청년 비례대표의원을 보장하겠다던 당초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여야 정치권은 취업 및 연금 등 많은 부문에서 사회적 약자인 2030세대의 정치사회적 대표성 제고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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