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복지의 답은 대학생활협동조합에 있다
전국 대학생 대상의 생활실태조사 결과 67%가 최근 6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47%가 점심식사로 김밥이나 빵과 같은 간편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최근 최저시급을 다룬 모 아르바이트의 광고가 큰 반향을 가져오고, 보통 7,000원 정도 하는 한 끼 식사를 사먹기에도 부족한 현실에 최저시급을 준수하는 문제는 더 이상 흥미가 아닌 생계의 문제다. 하지만 좋은 품질의 식사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학생식당이 있다면, 같은 품목을 외부 편의점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이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정답은 대학생활협동조합에 있다. 대학생활협동조합은 대학 구성원이 운영하는 비영리 공인법인이다. 학내 구성원인 학생, 교수,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투명하게 의사를 결정한다. 학생들도 조합원의 일부이기에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또한 크고 작은 대학생활협동조합이 모여 공동구매를 통해 낮춘 원가는 구성원에게 이익으로 환원된다. 현재로선 대학 내 후생복지서비스 관련, 가장 모범적이고 우수한 시스템이다. 대학생활협동조합이 있는 곳도 34개 대학으로 늘어나 보다 많은 대학에 후생복지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다수의 대학들이 복지시설을 수익사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후생복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대학발전의 지표로 여겨지는 인식 때문이다. 협력관계가 갑을관계로 바뀌고, 시설사용료 등을 청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전가된다. 후생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상생과 협동의 정신으로 발전한 선진 외국 대학생협의 발전적 모습을 통해 배울 수 있듯, 학생들을 위한 후생복지 서비스의 주목적은 수익창출이 아니다. 후생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더 나은 질의 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