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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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의 재발견
  • 김성민
  • 승인 2014.12.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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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의 재발견

조별과제의 재발견

보고싶다,

이런 니가 미워질 만큼

- 김성민 단편시집「조별과제, 연락 없는 너」中에서

끝날 것 같지 않던 밀려있는 조별과제도 끝나가고 어느덧 종강이 다고오고 있다. 다들 이번학기 조별과제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사실 대부분의 학우들에게 조별과제는 공포의 대상이다. 여러 명이 힘을 모아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힘을 합치면 더 쉬워질 것 같지만,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 각자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아나가는 조원들이 조별과제를 위해 같은 시간에 모여서 의논하기란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대부분의 학우들은 공감 할 것이다.

필자도 지난학기까지는 조별과제를 꺼리는 사람 중 한 명이였다. 하지만 이번학기 전공과목인 ‘영미산문’ 팀플은 아마 대학시절 가장 재밌는 조별과제로 기억될 것 같다. 조별과제 내용 자체는 사회적 이슈에 관해서 찬반토론을 하는 비교적 간단한 내용의 과제였는데, 조별과제를 위해 모임을 거듭하던 우리 조는 점점 허물이 없어져 카카오톡으로 과제 내용을 제외한 사적인 내용으로 하루 종일 대화를 주고받기에 이르렀다. 조별과제 조원들과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옆구리가 당기도록 웃어보기는 처음이라 신선한 경험이었다. 3번의 모임 밖에 갖지 않은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친해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조는 조별과제와 기말고사가 모두 끝난 뒤 연말에 우리만의 파티를 하기로 했다. 팀플이 끝난 후에는 같은 조에서 각자의 소중한 인연이 되는 셈이다.

혹자의 경우 내가 사람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맞다. 나 같은 경우에도 지금까지 조별과제를 이렇게 재밌게 해본적은 처음이다. 하지만 조별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조별과제를 하면 모여서 과제만 하기 일쑤였는데 이번엔 과제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만나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한 조가 되면 좋든 싫든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왕 같이 조별과제를 하게 된다면, 몇 번 보고 말 사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좋은 인연을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보면 어떨까? 당신의 다음 학기 조별과제는 즐거웠으면 한다.

김성민 기자 tjdals7478@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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