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의 복귀에 담긴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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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의 복귀에 담긴 아이러니
  • 이유진
  • 승인 2014.11.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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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의 복귀에 담긴 아이러니

 

 

병역비리로 오랫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MC몽이 새 음반으로 복귀했다. 복귀가 확정되는 순간부터 그의 복귀에 대한 많은 비난 여론이 있었다. MC몽은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군대와 관련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비난 여론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궁금했던 것은 그런 비난 여론을 뚫고 나온 MC몽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유승준의 경우만 봐도 군 문제로 인해 아직 까지도 활동이 불가능하고, 그 외 군대 문제가 있었던 연예인들은 재입대를 선택한 후에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군대 문제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재입대를 하지 않은 채 복귀하는 것은 MC몽이 유일했다. 그의 성공과 대중의 반응에 대해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성공을 거뒀다. 그의 음원은 1주일째 차트의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것도 노래 한 곡이 아니라 앨범에 담긴 음원 거의 대부분이 차트의 상위권에서 줄 서기를 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MC몽의 복귀는 성공이다.


인터넷상의 여론은 당연히 최악이었다. MC몽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줄을 이었고,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는 군가 ‘멸공의 횃불’이 검색 순위에 올라갔다. MC몽의 화려하고 성공적인 복귀에 대한 대중의 불편함이 만들어낸 해프닝이었다. MC몽에 대한 여론은 더욱 나빠졌다. 그러나 그런 반응과는 별도로 음원은 계속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여론과 실제가 다른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분명해 보이는 것은 인터넷 여론과 실제 여론 사이의 괴리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음원이 계속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조작 때문이라고 말을 하지만 최근에는 음원 조작에 대한 대비책이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를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인터넷상의 여론과 달리 일반 대중은 그의 음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째서 일반 대중은 MC몽을 받아들였을까? 우선 그가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이유로 들 수 있다. 그는 재판 받았고 벌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활동을 막을 이유는 없다. 법체계에서는 잘못에 의해 처벌을 받았으면, 그 잘못에 대해서 더 이상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 당연한 이유로 그의 활동은 충분한 권리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두 번째로 그가 판결에서 발치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는 사실 때문일 수 있다. 재판 결과에 따르면 그는 발치에 대해서 무죄를 입증받았다. 이 결과 자체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질 수 있으나 그렇다고 개인적 의심으로 사법부의 판결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유죄로 선고된 병역 연기는 실제로 많은 이들이 다양한 이유 때문에 병역을 늦추려고 ‘학업’등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병역기피와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과하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런저런 생각 없이 그냥 음악만 좋으면 된다는 대중의 존재를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노래만 좋으면 됐지, 돈만 잘 벌면 됐지, 연기만 잘하면 됐지, 재미만 있으면 됐지’라는 인식으로 많은 부가적인 사안들을 무시해 버리는 대중들이 있다. 이들은 그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과 판단이 섞여서 MC몽은 아주 극렬하게 욕을 먹으면서도 성공을 거두게 됐다. 이 아이러니함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 다양한 인식이 서로를 존중하는 형태로 발전되어 우리의 생각과 사고를 통합하고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비난하고 까 내리는 데 급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자들은 MC몽이 발치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는 사실을 아예 무시해버린다. 여전히 그는 발치몽으로 불리고 있다. 수사나 재판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졌을 때, 그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이를 파헤칠 필요는 있다. 이 경우에는 사법부가 MC몽과 함께 비난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는 단지 추측에 불과하다. 추측을 사실로 판단해 비난하는 행위는 과한 면이 있다. MC몽의 복귀를 축하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병역 문제는 중요하고 예민하며, 그렇기 때문에, MC몽의 복귀를 불편해할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을 이해하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



그래서 MC몽 사태는 그래서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아주 아픈 면, 서로 대립하는 그래서 이해보다는 반목이 편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복귀가 그린 또 하나의 단상이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ㆍ블로그 trjse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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