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펜 끝은 녹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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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펜 끝은 녹슬지 않는다
  • 이유진
  • 승인 2014.11.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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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명대신문사 52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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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명대신문사 52기 편집장

명대신문 창간 60주년을 축하하며, 퇴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명대신문 한 켠에 글을 올릴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명대신문은 제 3년 대학생활 중 2년 반을 꼬박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대학생이여, 무얼하려는가 명대신문사로 오라’라는 포스터의 문구를 보고 언론에 대한 호기심에 막연히 지원했던 것이 결국 제 대학생활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정론직필(正論直筆)’,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한다’를 기조로 수습기자부터 보도부 정기자, 그리고 편집장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달렸던 것 같습니다. 언론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대를 품고 신문사에 입사했던 새내기 시절, 생각보다 대학언론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不偏不黨 正論直筆(불편부당 정론직필)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짐 없이 공평 정당하게, 이치에 맞는 의견이나 주장으로 어떤 사실을 구애됨 없이 있는 그대로 적겠다’를 선배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배웠고, 그만큼 늘 마음에 새기며 기사를 써왔습니다. 하지만 조금의 비판도 달가워 할리없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퇴임 직전까지도 발로 뛰며 일해야만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와 학우의 중간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는 명대신문, 그리고 대학언론의 필요와 중요성을 절감한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언론은 시대의 흐름을 통해 수많은 매체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를 빼고는 이제 길에서 신문을 사서 보는 사람을 찾기 드물 정도이며, 청년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중독돼가고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는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브로드캐스팅에서 지역적, 계층적으로 한정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내로캐스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즉, 옛날만큼 기성언론과 종이신문의 막강한 권력에 기대려고 하지 않으며 이제는 그 힘이 수많은 곳에 분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라는 한 브랜드의 광고카피처럼 이렇게 ‘새’미디어의 도래와 기성언론의 위기 속에서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언론 역시 요즘 흔히 말하는 스펙의 성황 속에 대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스펙의 홍수 속에 서도 60년간 쌓아온 명대신문 기자들의 밤샘 마감을 통한 기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일부를 제외한 요즘의 대외활동들은 결국 껍데기만 남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명대신문은 학우들을 위해 알맹이를 만드는 곳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 후배기자들은 학우들의 알권리와 가감없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래왔듯, 그들도 본질을 향해 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저희와 함께 한 ‘펜 끝은 녹슬지 않는다’는 말처럼 명대신문이 60주년을 지나 100주년, 1000주년을 맞을 때에도 녹슬지 않는 펜 끝으로 기사를 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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