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소중한 가치
상태바
실패의 소중한 가치
  • 채원혜
  • 승인 2011.09.20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패의 소중한 가치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역사와 문명> 첫 시간에 명대신문 기자 학생이 나에게 칼럼을 부탁해왔다. 다소 망설이긴 했지만 응하게 된 건 내 머릿속에 첫 강의를 진행하면서 후배들에게 못다 한 이야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프랑스 파리에서 보낸 유학시절의 기억과 함께…….
우리는 대학과 사회에서 성공하는 비결들은 익히려고 하지만 실패의 순간에 찾아오는 좌절감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의 열매는 달지만, 실패에서 오는 좌절감은 매우 쓰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에 성취와 관련한 많은 꿈을 꾸었다. 그러나 현실은 필자에게 실패와 좌절감을 가르쳐준 이후에야 성취의 열매를 맛보게 해 주었다. 돌아보면 필자에게 있어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꿈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치르는 시간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다. 성공인가 실패인가를 따질 때 그것은 판단하는 사람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을 때, 처음에 세웠던 목표를 쉽게 단념하거나 더욱 쉬운 길을 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인내의 시간에 대한 두려움의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현재의 위치에서 조금만 물러나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인내할 수 있다면, 실패의 경험은 값진 열매를 획득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이야기해 주고 싶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수많은 성공사례로 채워지고 있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인간들의 실패가 가져다준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산물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즉 ‘성공의 연속’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토마스 에디슨의 발명품들이 인류의 삶에 크게 이바지한 바를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겪은 수만 번의 시행착오와 좌절감 역시 한 인간의 인내심, 집중력 그리고 창의력을 자아내게 한 큰 원동력이었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전히 빠른 성장과 빠른 성과, 그리고 빠른 성공을 꿈꾸고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에디슨의 삶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처럼, 다소 느린 삶의 가치 역시 겸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왜냐하면, 어떠한 목표를 성취한다는 것은 분명히 행복한 삶을 위한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그 자체가 행복을 보장하는 담보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물이 풍성하게 무르익어 가는 이 계절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여전히 성공을 위한 새로운 꿈을 꾸고 멈추지 않는 도전에 임해야 한다. 그러나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실패의 순간들은 성공의 열매를 수확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기에…….


                                                                              황원호(사학) 강사[명진칼럼].JP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