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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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서……
  • 명재영
  • 승인 2011.05.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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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투쟁 결의대회’를 다녀오다
우리 사회는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단체 행동을 어떻게 바라볼까. 아시아경제 등 일부 언론은 ‘민노총, 좌파정부 비호 업고 행정ㆍ사법권 도전’ 등 자극적인 부제로 노조의 행동을 비판한다. 이러한 언론의 영향인지 많은 사람들은 노조가 많이 사용하는 ‘투쟁’, ‘결의’같은 단어에 손사래를 친다. 
정말 노조의 단체 행동은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사회에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회악’일까. 본기자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고자 지난달 30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30 투쟁 결의대회’의 현장으로 찾아가 봤다. ‘4.30 투쟁 결의대회’는 노동자의 날 전날인 매년 4월 30일에 열리는 노동자 결의대회다. 이번 결의대회의 주제는 최저임금 인상 요구와 간접고용 철폐, 불법파견 근로자 정규직화 등이었다.
오후 2시, 본기자가 서울역 2번 출구에서 나왔을 때 수많은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며 결의대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흐린 날씨 속에서 천여 명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광장 바닥에 앉아 결의대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에서 온 많은 대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적은 수였지만 결의대회에 참여하러 온 우리대학 학우들의 모습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대회 준비가 끝난 오후 2시 30분,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후에 사회자가 결의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먼저 롯데보험에서 근로하는 여성 청소 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라와 “우리는 공휴일과 주말도 없이 한 달에 75만 원을 받고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또한 그들은 “노조에 가입한 뒤 회사 측에서 사직을 거론하고, 물질적인 보상을 내걸며 노조 탈퇴를 부추겼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을 폭로하면서 “노조에 가입한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냐”고 호소했다. 그 뒤 무대에 올라온 지하철 7호선 청소미화원 노조 최정숙 지부장은 “여성 청소 노동자들은 새벽부터 각종 일을 하지만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한다”며 “최저임금 5410원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발언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을 지목하여 “자본가들은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의 불법파견 문제를 규탄했다. 
발언이 진행되는 중간 순서에는 ‘대학생 대안찾기’ 실천단의 율동 공연이 있었다. 많은 노동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실천단과 함께 즐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대안찾기’ 실천단의 한 회원은 “대학생들도 잠재적 노동자이므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폭우가 쏟아졌지만 학습지 노조 재능교육본부, 발레오 노조 등 여러 지부원의 발언이 계속 진행됐고 참여한 사람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각 단체장들은 함께 무대로 올라와 “최저임금 인상과 간접고용을 없애는 것, 해고를 막는 것은 오로지 우리들의 투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깨지지 않는 단결로 우리의 권리를 찾자”고 결의하며 노동자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오후 4시 30분경 결의문 발표를 끝으로 사회자는 대회 폐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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