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눈 앞에 보인다, 조금만 더!
△팔을 뻗고 자세를 낮추세요
지난달 26일 오후 6시 30분, 본 기자는 익스트림스포츠의 하나인 실내인공암벽 타기에 도전하기 위해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MCC 실내인공암벽장을 찾았다.
실내인공암벽장 안은 실내인공암벽을 타는 회원들로 인해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생각보다 실내인공암벽장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2m 조금 넘는 높이에 쉽게 오르내리며 암벽을 타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니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초크가루를 묻히지 않은 손과 슬리퍼를 신은 발로 무작정 달려든 본 기자는 미끄러져 매트릭스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장성현 강사(이하 장 강사)는 “실내인공암벽을 타기 위해선 먼저 암벽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암벽화가 없어도 대여하면 되니 큰 걱정은 하지말자.
본 기자는 암벽화를 빌려 신고 본격적으로 암벽타기를 시도했다. 시간이 오래지나지 않아 큰 난관에 봉착했다. 보기보다 집을 수 있는 암벽의 크기가 작았고, 그마저도 쉽게 잡을 수 있는 모양의 암벽이 아니였다. 본 기자의 실내인공암벽 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장 강사는 암벽타기에 고전하는 본 기자에게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옆에서 땀을 흘리며 암벽을 타던 실내인공암벽 동호회 회원 유재청 씨는 “암벽을 타는 매력에는 도전의식과 정상을 정복했을 때의 성취감에 있다”며 “실내인공암벽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할 수 있는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본 기자는 그 후로도 한 시간 동안 실내인공암벽을 오르내리며 즐겼다.
실내인공암벽 타기에 특별한 헬멧 등의 보호장구도 필요하지 않다. 실내인공암벽을 타기에 편한 복장과 암벽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초크가루만 있으면 된다. 바닥에 매트릭스가 있으니 가벼운 추락에 따른 부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내인공암벽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고 항상 새로운 루트를 만들어 자기 수준에 맞게 운동할 수 있다. 또 암벽타기를 배우지 않았어도 기본 교육만 받으면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두 달여의 방학동안 집 안에만 있어 몸이 찌뿌둥한 학우들, 오늘 가까운 실내인공암벽장에 찾아가 방학 내 움츠러들었던 몸을 펴보는건 어떨까?
/고상윤 기자 hustledoooo@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