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호 4면 ‘대학생은 먹고 살기 힘들다’를 읽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등학생 시절, 대학에 입학하면 즐거운 대학생활을 할 것이라 상상하며 힘든 입시전쟁을 버텨낸다. 필자도 대학에만 진학하면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펜을 쥐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학생들은 젊음을 즐기기는커녕 어마어마한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비 때문에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등록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학생들은 은행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다.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부터 빚쟁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이렇게 학생들은 힘들게 등록금을 충당하는 가운데 대학들은 매년 꾸준히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다. 올해 국공립대의 평균등록금은 0.6% 인상돼 443만 원, 사립대는 2.3% 인상돼 768만 6천 원을 기록했다. 이미 우리나라의 등록금은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비싼 편인데도 말이다.
대학들은 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일까? 대학 측은 물가 인상률, 수업의 질ㆍ교육 환경 개선 등을 등록금 인상의 근거로 제시하며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교육환경을 개선한다고 했으나 4년제 대학 188곳에서 강의하는 시간강사의 강의료는 평균 3만 6400원에서 고작 3200원이 올랐을 뿐이다. 또한 예산이 부족하다는 대학 측 말과는 달리 대학들은 이미 많은 예비금을 마련해놓았다. 결국 등록금이 쓰이는 자세한 용도는 알 수가 없는 셈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억제하고자 ‘1.13 물가대책’에서 등록금 동결 또는 3%이내 인상을 요구하였으나 대학들은 기준치인 3%가량을 인상하거나 그 이상을 인상했다.
이를 개선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기사에 나온 대로 유럽의 방식을 갑자기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 소득수준에 따른 차등등록금 지원제를 도입하기에 우리나라는 아직 개개인의 소득을 명확하게 알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등록금을 분할하여 납부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많은 대출이자를 내지 않게 해야 한다. 더불어 대학 측에서도 등록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 학생들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기사에 나온 사례들을 보면서 아직 세상은 여러모로 대학생들에게 살아가기 힘든 곳이란 것을 느꼈다. 당장은 바뀌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힘을 합쳐 하나하나 고쳐나가다 보면 나중에 우리의 후손들은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수학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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