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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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 이재희
  • 승인 2011.04.1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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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과연 오늘날도 대학은 학문을 배우고 개인의 인성을 수양할 수 있는 공간인가. 최근 발생한 대학가 내 일련의 사건들은 대학 본연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
‘대학 본연의 의미를 상실하고 취업준비기관으로 전락해버린’ 대학교를 비판하고 ‘학교를 거부한다’며 대학을 떠난 대학생. ‘징벌적 등록금제’가 적용되는 대학 속에서 끝없는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택한 대학생. 대학사회에서까지 살기위해 누군가를 짓밟아야만 하면서 결국 ‘살아남은’ 대학생은 사회 속에서 또 다른 경쟁을 하며 살아간다.
오늘날 돈은 무엇보다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치솟는 물가, 대학교육이 잠정적 의무화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감당해야 할 비싼 등록금. 그 과정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대학생 꼬리표와 함께 붙어 다니는 ‘빚’이라는 이름은 공부하는 대학생의 숨통을 옥죄인다. 그렇게 대학생은 ‘돈의 중요성’을 몸소 체득한다.
‘돈’에 시달리며 살아온 대학생에게 있어서 취업은 ‘자아실현’보다도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 되었다. 진지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고민해 보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함께 토론해 보는 시간대신, 돈도 잘 벌고 복지도 좋다고 알려진 일명 ‘이름 있는 기업’에 취직하고자 공부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돈을 벌 수 있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문학은 배워서 어디에 쓰나’라는 생각에 인문학을 기피하는 학우도 적지 않다. 분명히 이 세상에는 ‘돈’이라는 가치보다도 고귀한 것들이 많다. 진리 탐구나 행복 등과 같은 가치는 지금당장 눈앞에 나타나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분명히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존재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간의 정신적 토대를 담당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점차 등한시하고, 당장 살아가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대학생이 안타깝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남은 대학생이 살아갈 사회는 얼마나 삭막하겠는가. 대학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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