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 정말 우릴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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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 정말 우릴 위해?
  • 황윤식
  • 승인 2011.04.1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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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T, KT, LGT 등 이동통신3사가 스마트폰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는 일정 금액만 내면 대용량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 인터넷 이용과 데이터 통신량이 많은 스마트폰의 특성상 가장 인기 있는 요금제다. 또한, 고가의 스마트폰을 무제한데이터요금제(월 5만 5천 원)로 2년 약정을 걸어 ‘공짜폰’으로 판매하기도 하다보니 스마트폰 사용자 둘 중 하나는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사용자일 정도로 많은 수가 사용하고 있다. 현재 1천만 스마트폰 이용자 중 600만 명이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의 폐지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폐지 논란은 ‘카카오톡’으로부터 시작됐다. 카카오톡이 통신망에 부하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은 (주)카카오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으로 무료로 문자, 음성, 사진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앱이다. 이동통신3사가 카카오톡을 과부하 주범으로 지목한 이유는 카카오톡의 ‘킵얼라이브keepalive’ 작동방식 때문이다. ‘킵얼라이브’는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아도 서버에서 주기적으로 카카오톡에 신호를 보내 생존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3사는 이 방식이 서버 과부하, 통화 품질 저해의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카카오의 박용후 이사는 “카카오톡은 점차 신호를 보내는 주기를 늦춰 망 부담을 최소화 하고 있다”며 “이동통신사의 주장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T는 ‘망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카카오톡의 유료화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발표 직후 1천만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거센 반발을 일으키자 ‘카카오톡 유료화는 없다’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동통신3사는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는 이용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지만 스마트폰 이용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서고 스마트폰의 무료 통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익이 줄어들자 슬그머니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다. 1천만 스마트폰 이용자가 문자메시지 1건씩을 보낸다고 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인당 20원으로 총 20억 원이다. 그런데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등 무료 메신저를 사용하게 되면 이동통신사는 앉아서 20억을 날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동통신사는 1천만 이용자가 가장 적은 3만 5천 원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해도 3천 5백 억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데이터망에 일정 부분 과부하가 일어난다고 해도 압축기술 발달, 메신저 운영방식 변화 등 과금정책 외에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또한, 이를 해결하는 것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당연한 의무다. 지금처럼 망에 과부하가 일어난다는 이유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려 하는 것은 이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철저한 사익추구밖에 되지 않는다. 설령 당장 해결방법을 찾기 어렵더라도 이용자에게 책임을 지우기보다 업체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이 취해야 할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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