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을 환영하며
새 학기가 밝아왔다. 학년이 넘어가는 재학생들도 기분이 새롭겠지만 이제 막 대학의 교정을 밟기 시작한 신입생들은 더 많은 기대와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먼저 축하드린다. 하지만 꼭 해주고 싶은 말도 있다. 고등학교까지의 공부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는 동시에 각자의 성실성을 평가하고 적성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대학에서의 공부는 본격적인 사회진출을 위한 선행학습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두 공부의 목적이 다른 이상, 학생들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학에서의 ‘공부’ 란 단순히 책을 읽고 시험을 치며 점수를 올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찾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찾는데 그 본질이 있는 것이다. 신입생들은 이제 그 기로에 서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목표를 정하는 일은 길을 찾는 것 보다 더욱 어려운 것이다. 목표를 정한 후에는 그 목표를 이미 이룬 사람들이 지나갔던 길들을 밟아갈 수 있지만 목표를 정하는 과정은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고민이 필요하다. 각 대학과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방황을 줄이고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안내를 해주기도 하고 선배와 친구들과의 대화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초청특강 등을 통해 방문한 선배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활동안 가정경제의 어려움으로 학자금을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학업 그 자체가 힘겨운 것이 될 것이다.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대학을 다니다 보면 이렇게까지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가 회의가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유명인사들 중에는 대학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거나 대학재학중 기업을 창업한 사람들도 있다.
대학에 그저 다닌다는 것보다 어쩌면 자신의 전체 인생을 위한 비전과 목표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신입생들은 물론 재학생들이 긴 겨울과 지독한 추위를 뚫고 기어코 새 봄이 오도록 한 자연처럼 신념과 의지의 인생을 설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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