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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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대응
  • 최홍
  • 승인 2011.03.2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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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대응

<과학정거장>

기후변화와 대응

우리의 생존은 호흡하는 공기, 마시는 물과 먹는 식량이 상호 연결된 지구환경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후와 날씨는 우리 삶에 주요한 인자(因子)였다. 가뭄과 비는 기근과 풍요의 조정자였고, 폭풍과 고요는 지구 탐험과 해양 무역을 제한시켰다. 개개의 생명체는 비에 의해 살아나거나 강풍에 의해 휩쓸리기도 했다. 그리고 기후는 모든 나라의 문화적 사고방식을 말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지구환경은 우리 경험이나 직관과는 달리 언제나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이산화탄소 분자는 10만 개의 공기 분자 가운데 38개가 있으며, 인류가 화석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5년마다 이산화탄소 분자 한 개씩을 추가하고 있다. 이처럼 미약하게 보이는 변화에 의해 기후변화가 일어나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인간 활동에 의해 지구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0.74℃ 증가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1.7℃로 상승하여 전지구 평균을 상회하였다. 우리나라 기온 상승의 원인에는 온난화뿐만 아니라 도시화 효과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약 20∼30%를 차지한다. 북반구 중고위도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기온 상승이 크게 나타나 북반구 대륙의 적설 면적과 북극해의 해빙 면적은 지난 30년 동안 약 8% 감소하였다. 해수면은 최근 40여 년간 매년 1.8mm씩 상승하였으며, 서태평양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승률이 큰 특징을 보였다. 그 밖에 지구 온난화에 의해 홍수, 가뭄, 열파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동식물 서식 환경 변화, 하천 유출량 변화와 해양 산성화 등 다양한 형태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21세기 말의 기후변화를 전망해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550ppm이 되는 경우 전지구적으로 기온이 약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830ppm이 되는 경우 약 3.4℃ 상승하며 이와 아울러 해수면도 23∼51cm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720ppm이 되는 경우, 21세기말 기온은 20세기 말 평년(1971∼2000년)값 대비 4℃ 상승하고 강수량은 21세기 말에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늘날의 기온변화 속도는 자연적으로 변화가 가장 컸던 빙하기 말보다 30배 빠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생명체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므로, 기후변화에 관한 속도는 그 크기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대기 오염 물질은 며칠이나 몇 주 정도만 지속되므로 배출이 중단되면 대기오염 문제도 해결되는 반면, 이산화탄소는 정화되기도 어렵고 100년 이상 지속되므로 우리가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이 감당해야할 문제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기후 변화 대책은 ‘적응’과 ‘완화’의 두 분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적응’은 기후변화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대응 정책이며 기후변화 취약계층(국) 지원, 사회적 인프라 구축와 예방적 조치 등으로 수행된다. ‘완화’는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는 정책이며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ㆍ이전, 배출 감축과 정책ㆍ국제공조 등으로 구성된다.
기후 문제는 독립적인 쟁점이 아니라 인류가 직면한 인구 증가와 에너지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구와 에너지는 화석연료 사용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물의 이용 가능성은 결정적으로 기후에 달려 있으며 생물다양성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기후 문제는 사회ㆍ경제ㆍ정치ㆍ생태적 측면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기존 의 분과 학문의 벽을 허물고 지혜를 모아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기후변화의 피해를 평가한 ‘스턴보고서’에 의하면, 우리가 지금 기후변화 대응을 실천에 나서면 그 피해로 인해 치를 비용의 10분 1만 가지고도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우리의 미래는 오늘의 대책에서 다가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미래라면 더는 미래가 아니다. 즉,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게 생명력 있는 지구환경을 열어주기 위해 열정과 헌신으로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원고매수: 9.5매
필자: 조천호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
정리: 최홍 기자

기후변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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