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학문 그리고 사회와 맺어지는 열린 시간이자 공간. 그래서 대학시절엔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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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학문 그리고 사회와 맺어지는 열린 시간이자 공간. 그래서 대학시절엔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 황윤식
  • 승인 2011.03.15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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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학문 그리고 사회와 맺어지는 열린 시간이자 공간. 그래서 대학시절엔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봄, 설렘, 다짐, 가능성, 풍선, 기대감, 고민, 열정, 도전 그리고 배움. 대학 생활을 채우는 단어들이다. 매년 3월이 되면 우리는 ‘시작’을 한다. 한 구석으로 밀어놓았던 영어책을 꺼내들고 몇 점까지 올려보리라 계획을 세운다.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 부모님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결심을 한다. 이번만큼은 화려한 학점으로 장학금을 받으리라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도 키우고 멋진 몸매도 만들어보리라 한다.
반가운 일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은 참 아름답다. 그런데 살다보면 그 때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 대학 시절은 우리에게 드물게 주어지는 열린 시간이자 공간이다. 대학은 우리가 조금 무모해 보여도, 왠지 어설퍼 보여도 다른 이들에게 혹은 사회에 해악을 미치는 일이 아니라면 젊음과 배움의 이름으로 품어준다.
순수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소중한 순간이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동기와 친구,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관계는 10년, 20년 해를 더해갈 수록 우리에게 우리답게 살아갈 힘을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다양한 삶의 빛깔을 지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여건은 쉬이 주어지지 않는다. 마음만 있으면 역사학, 철학, 국문학, 언론학, 사회학, 정치외교학, 경영학, 수학, 물리학, 생명공학, 환경공학, 기계공학, 산업공학, 교통공학, 건축학, 예술과 체육의 전문가들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대학이다. 세상살이의 고민을 털어놓고 조금 더 어울리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교수, 선배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 대학이다. 바닷바람의 매서움과 시원함을 온몸으로 알고 있는, 깊은 산 속 자연의 움직임을 체험한, 커다란 소의 눈망울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씨뿌리기와 거두기의 함수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도시의 편리함과 불합리함을 잘 아는 이들이 같이 어울리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어줄 수 있는 곳이 대학이다. 대학을 벗어나 사회에 나오는 순간부터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이해관계가 간섭하기 시작한다. 나는 아니어도 그들이 그러니 도리가 없다.
대학에선 학문과 나와의 관계가 만들어진다. 전공이 그렇고 스스로 선택한 교양과목이 그렇다.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학문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미처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와 만날 수 있는 곳이 대학이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모전에 대한 도전을 통해 또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이렇게 세상과의 관계가 조건 없이 맺어지는 시간이자 공간이 바로 대학이다.
영어공부, 아르바이트로 등록금 보태기, 장학금, 체력 증강,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이들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두고두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관계를 엮어나갈 수 있는 기회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사람과 학문과 그리고 사회와,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시간이자 공간인 대학. 그 안에 있는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무엇을 해야 할 지 아직 잘 모르겠으면 물으면 된다. 이제 시작하면 된다. 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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