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 앉은 선배들의 모습이 그렇게 멋져보였는데……
처음 명대신문사를 방문하던 날, 나는 신문사의 삼엄한 분위기에 압도당했었다. 신문사 한쪽 수북이 쌓인 일간지, 타대학 신문과 이면지로 뒤덮인 회의테이블, 컴퓨터 앞에 앉아 바쁘게 타자를 두드리던 선배들의 모습들……. 속으로 ‘와 멋있다’라고 생각했었다. 남들이 보면 신문사가 약간 지저분하고 삭막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이게 바로 신문사구나’하는 생각에 나도 선배들처럼 열심히 활동하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신문사 생활을 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눈에 씌였던 콩깍지가 떨어진지 오래다. 멋있게만 들리던 타자소리는 사실 자판이 좋지 않아 나는 소리였고, 마음 놓고 쓸 수 있게 된 컴퓨터는 포맷을 해도 속이 터지고, 치워도 치워도 마감이 끝나고 나면 다시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것이 신문사의 현실이다. 꼬질꼬질한 컴퓨터, 그에 걸맞는 추레한 기자들의 모습,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신문들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고. 시험보기 일주일전에 마감을 끝내고 나면 일주일간 정신없이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그 다음주는 또 신문발행 준비를 하는 일상이 한 학기 째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신문사 생활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모르겠다.
저작권자 © 명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