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호 사회면 ‘6.25 한국전쟁’을 읽고- 우리민족이 풀어야 할 최대의 과제
기사를 읽고 필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10대와 20대에게 한국전쟁이란 그저 수업시간에 공부한 것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남북통일 문제에 있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남북관계의 현황은 어떤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기사에서는 한국전쟁으로 생긴 적대감이 정치적으로 이용됐고 이가 사회적으로 재생산돼 현재까지 이어져왔다고 한다. 필자 역시 남북관계는 ‘무기 없는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적대심을 버리지 못하고 대치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후계자 계승 등으로 남북관계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에 의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민들은 전쟁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고,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이 후계를 계승하는 단계를 밟고 있어 남북관계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렇듯 불안한 남북관계에서, 우리는 한국전쟁을 단순히 역사의 일부분으로 국한하지 말고 남북관계의 개선과 관련하여 깊게 생각해 볼 매개체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 10대, 20대에게 한국전쟁은 ‘우리민족이 풀어야할 최대의 과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1980년대의 학생들은 스스로 남북관계를 인식하고 ‘북한 바로알기’ 운동을 전개 했다고 한다. 그 부분을 읽으니 대학생인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필자를 비롯한 현재의 일부 대학생들은 한국전쟁에 대해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기사에서는 해결책으로 북한 지원 단체에 가입 등을 제시했지만 필자는 그보다 먼저 정부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인식의 전환점’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식의 전환점’은 학생들이 한국전쟁을 자기문제화 하도록 하는 일종의 넛지nudge다. 북한 지원 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지만, 그보다 학생들이 북한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학점이나 스펙과 같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는 학생들의 시선을 남북관계로 돌려야 한다. 학생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 이벤트, 공모전 등을 많이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
명대신문이 연재한 역사기획을 읽은 것은 필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의미 있는 기회였다. 학생들이 지나간 역사와 앞으로 다가올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역사 연재기획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필자: 임정은(국통 09)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