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문 폐쇄 이후 4개월, 명료한 해결책 없어 〈1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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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문 폐쇄 이후 4개월, 명료한 해결책 없어 〈1125호〉
  • 이서하 편집장
  • 승인 2024.03.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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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증가한 민원, 집단 간의 입장 차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해 11월 20일, 인근 주민들이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흡연 피해 민원을 제기하며 인문캠 생활관 후문 출입구(이하 후문)가 폐 쇄됐다. 후문에서 우리 학교 종합관 4층으로 통하는 문에 민원인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민원인은 대자보를 통해 생활관 앞 흡연장이 없어진 후 가정집 앞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이 생겼다며 “저희 어머니는 천식이 있으시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학교 측에서는 2023년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약 한 달간의 계도기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보았으나 피해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최종적으로 후문 폐쇄가 결정됐다.

현재 후문은 등하교 시간(오전 8시 30분~10시, 오후 5시~6시 30분)에 한해 개방되고 있다. 총무시설팀 전용우 팀장(이하 전 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문 개방 시간대를 지금처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는 인문캠 제50대 전 총학생회 ‘MOVE’(회장 우성희)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이 없는 만큼 일반적으로 아침에 등교해 저녁에 하교하는 학생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후문 폐쇄로부터 약 4달이 지난 현재, 본지가 이후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KSDC DB를 통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인문캠 생활관 후문 폐쇄에 관한 학우 의견 조사’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에는 총 444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현재 후문 인근 거주 여부를 묻자 학우들은 △후문 인근에 거주하지 않음 190명 (42.79%) △후문 인근 거주 165명(37.16%) △생활관(기숙사) 거주 89명(20.05%)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후문 폐쇄 이전 후문을 이용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자주 이용함 227명(51.13%) △가끔 이용함 151명(34.01%) △이용하지 않음 66명(14.86%) 순으로 답해, 후문 인근 또는 생활관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후문을 사용하는 학우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어 후문을 이용하는 주된 목적에 대해 물었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으며, 학우들은 △등하교 253명(49.51%) △주변 상권 접근 228명(44.62%) △기타 30명(5.87%) 순으로 답했다. 기타 사유로는 △흡연 △친구 집 방문 △아르바이트 등이 있었다.

▲지도는 생활관 후문(적색), 경상관 옆 쪽문(청색), 정문(황색)을 표시한 것이다. (출처/ 네이버 지도)
▲지도는 생활관 후문(적색), 경상관 옆 쪽문(청색), 정문(황색)을 표시한 것이다. (출처/ 네이버 지도)

 

후문 폐쇄로 인한 불편의 정도를 묻자 학우들은 △매우 불편 218명(49.10%) △보통 또는 관련 없음 121명(27.25%) △불편 73명 (16.44%) △매우 양호 22명(4.95%) △양호 10명(2.25%) 순으로 나타났으며, 1순위로 나타난 ‘매우 불편’이 2순위인 ‘보통 또는 관련 없음’보다 97명(21.85%p) 더 많았다. 학우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다른 출입구까지 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점이 대부분이었으며, “흡연자 때문에 비흡연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폐쇄해도 담을 넘어 다녀서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는 첨언이 있었다. 전 팀장은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분들도 겨울에 길이 얼면 비탈길을 내려갈 수 없어 학교를 통해 이동하곤 했다”며 후문 폐쇄 이후 학생뿐 아니라 주민 역시 후문 폐쇄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음을 논했다.

▲사진은 생활관 후문의 월담 금지 플랜카드이다.
▲사진은 생활관 후문의 월담 금지 플랜카드이다.

 

▲사진은 생활관 후문에서 발견한 담배꽁초와 담뱃갑이다.
▲사진은 생활관 후문에서 발견한 담배꽁초와 담뱃갑이다.

 

또한 후문 인근에 거주하는 A 학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차피 모두 담을 넘어 다닌다”며 후문 폐쇄로 늘어난 등교 시간에 대한 불만과 후문 폐쇄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후문 폐쇄 이후 해당 장소에서의 흡연 빈도가 효과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학우들은 △보통 173명(38.96%) △ 효과 없음 105명(23.65%) △매우 효과 없음 80명(18.02%) △효과적 60명(13.51%) △매우 효과적 26명(5.86%) 순으로 답했다. B 학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흡연자는 어디서든 담배를 피우고 있지만 통학생은 아예 후문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며 억울함을 전했다. 아직도 후문 인근에서는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담뱃갑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후문 또는 그보다 아래에 위치한 골목에서 흡연 중인 사람들 역시 마주할 수 있었다. 현재 해당 지역은 금연구역이 아니기에 민원이 있더라도 흡연에 대한 법적 제지가 불가능하다.

또한 B 학우는 본인을 포함해 많은 학생이 후문 폐쇄에도 불구하고 강의실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거리를 단축하고자 월담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평상시에도 위험하지만, 비나 눈이 오면 담을 넘는 행위는 더욱 위험해진다. B 학우는 “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후문을 폐쇄했다지만, 실제로는 흡연자도 아닌 통학생이 위험과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며 현재 방침의 한계를 지적했다.

‘후문과 관련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학우들은 △후문 완전 개방 후 추가조치 278명(62.61%) △후문 완전 개방 80명(18.02%) △현행 유지 61 명(13.74%) △후문 완전 폐쇄 17명(3.83%) △기타 8명(1.80%) 순으로 응답했다. 한 설문 참여자는 “흡연을 막기 위해 후문을 폐쇄하는 것은 바바리맨을 잡기 위해 바바리코트를 금지하는 것”이라며 후문을 폐쇄하기보다 흡연을 단속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 팀장은 “후문 폐쇄 이후 오히려 민원이 늘어났다”며 후문을 둘러싼 서로 다른 집단의 입장을 설명했다. △후문 주민: 어떤 방식으로든 후문을 개방하면 간접흡연 피해가 생긴다는 주장 △우리 대학 학우들: 통행이 불편하다는 주장 △후문 원룸 주인: 후문 폐쇄로 인해 학생들이 원룸을 계약하지 않으려 해 금전적 손실을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 팀장은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극과 극의 다양한 입장이 존재해 모두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로 불만을 가지게 되는 현 상황에 걱정을 표했다. 전 팀장은 “학생분들과 민원인 분들 모두 좋은 방안이 있을 시 총학생회나 민원 등을 통해 적극 제시해 준다면 고맙겠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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