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균형, 오만과 편견 〈1123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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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균형, 오만과 편견 〈1123호(종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23.11.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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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명대신문 창간 69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호에는 전쟁을 궁극적으로 멈추는 방법인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번에는 미디어에서 균형은 추구하되 오만과 편견은 경계하고자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미디어(media)를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매개체’나 ‘매체’로 순화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 즉 ‘매체’라는 의미로서 대개는 신문, 텔레비전 등의 대중 매체를 일컫는 영어 단어이며, 라틴어 ‘medium’의 복수형이다. 한편 영어에서 medium은 중간 크기나 평균값, 고기를 적당히 익히는 것, 미술작품의 소재나 재질, 세포를 배양할 때 세포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한 배지 등을 의미한다. 미디어는 오늘날 정보의 전달, 표현 등의 수단 즉 문자, 음성, 영상 등의 운반, 저장, 전송, 표현을 위한 수단의 총칭으로 디지털 미디어, 하이퍼 미디어, 뉴미디어, 뉴스 미디어, 소셜 미디어 등 용례가 다양하다.

따라서 (매스)미디어는 소리의 전달 매체로서 이쪽 소리와 저쪽 소리 사이의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미디어는 헌법상 언론의 자유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사실 이는 언론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이다. 그건 알 권리, 알릴 권리, 알리지 않을 권리로 구성되며, 표현의 자유, 정보접근권, 정보공유의 권리, 반감시권, 자기정 보통제권 등으로 구체화된다. 국민이 가진 권리를 언론기관이 대신해 왔기에 일찍이 영국의 역사가 토머스 매콜리는 언론기관이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다음으로 정치나 행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라는 뜻에서 제4부(第四部, the forth estate)라고 불렀다. 하지만 언론도 절대권력에 취하면 절대 부패한다. 그래서 언론의 자유는 보장하되 지나친 경우 명예훼손죄 등으로 언론의 책임을 묻는다.

18세기 영국의 제인 오스틴이 쓴 위 대한 소설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이 있다. 오만한 남자(다아시)와 편견에 사로잡힌 여자(엘리자베스)가 보여주는 결혼과 사랑 이야기다. 사전적으로는 태도나 행동이 거만하다 는 ‘오만(傲慢)’과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치 못한 생각을 ‘편견(偏見)’이라고 하지만, 오스틴은 “타인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들게 하는 것이 오만”이며 “내가 타인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편견”이라고 간결하게 정의했다. 미디어의 오만과 편견이 아니라 균형잡힌 중재는 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부르는 촉매제이다. 어둠과 사망에서 벗어나 생명과 빛을 찾게 해준다. 명대신문의 생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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