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조심, 차조심, 무엇보다 불조심! 우리 대학 자연캠의 소방안전을 점검하다 〈11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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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조심, 차조심, 무엇보다 불조심! 우리 대학 자연캠의 소방안전을 점검하다 〈1122호〉
  • 이혁진 대학보도부 정기자
  • 승인 2023.11.0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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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2023년 5월 8일, 『명대신문』<1115호> 보도기획, 「자나 깨나 불조심!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를 통해 우리 대학 인문캠의 소방안전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 취재를 통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소화기 △지켜지지 않는 소화기 위치 △방화문
앞 적재된 물건 등 소방안전 관련 문제 사항을 발견하였고, 총무시설팀과의 소통을 통해 후속 조치할 수 있었다.

화재 위험이 큰 겨울철이 다가오는 만큼, 학내 소방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자연캠의 소방안전 시스템을 직접 살펴보고, 생활관 책임자 · 안전관리팀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연캠 소방안전 시스템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자연캠의 소방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현재 자연캠의 소방안전 시스템은 안전관리팀(팀장 양재원)에서 주로 맡고 있다. 안전관리팀은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요구하는 법적 의무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9월 1일 신설됐으며, 소방안전을 포함하여 연구실안전과 산업안전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생활관의 경우, 생활관 책임부서에서 외부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 대학 자연캠의 소방시설 종류로는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구조설비 △소화용수설비 △소화활동설비 △기타(방화문 등)가 있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2조제1항에 따르면, 소방시설에 대한 작동점검과 종합점검은 각 연 1회 이상 실시되어야 한다. 작동점검은 소방시설 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고, 종합점검은 작동점검을 포함하여 관련 법령 기준에 적합한지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안전관리팀은 종합점검과 작동점검을 상반기와 후반기에 각 연 1회씩 실시하고 있으며, 소방 전문 외부 업체를 통해 월 5회 이상 자체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생활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작동점검과 종합점검을 각 연 1회 실시하고 있으며, 보수 계약을 체결한 외부 업체를 통해 월 1회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직접 점검해 본 자연캠의 소방안전 시스템

본지는 자연캠 내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을 돌아다니며 직접 소방안전 시스템을 점검했다. 점검한 건물은 △명덕관(생활관) △명진당(도서관) △제3공학관 △함박관으로 총 네 곳이다. 점검 기준은 다음과 같다. △소화기의 내구연한이 초과됐는지 △소화기의 실제 위치가 위치 안내문과 일치하는지 △소화시설(방화문과 소화전) 앞에 장애물이 적재돼 있는지 △비상 대피로가 잘 확보돼 있는지를 확인했다.

① 지켜지지 않는 소화기의 위치

▲사진은 제3공학관 2층, 본래 위치에서 벗어나 문을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된 소화기다.
▲사진은 제3공학관 2층, 본래 위치에서 벗어나 문을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된 소화기다.

비상시에는 불길과 연기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위치 안내문으로 소화기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재 결과, 학내에 비치된 대부분의 소화기는 바로 사용이 가능한 상태, 즉 지시압력계 기준과 내구연한이 지켜지고 있었다. 그러나 학내 여러 곳에서 소화기의 실제 위치가 안내문의 위치와 다른 상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3공학관 2층 복도에 있어야 할 소화기는 강의실의 문을 고정하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었고, 명진당 1층 복도의 소화기는 다른 자재들로 인해 제자리를 잃고 엉뚱한 곳에 있었다. 이렇게 소화기가 본래 위치를 벗어나 있다면 신속하게 사용해야 하는 비상시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용자의 부주의로 소화기가 본래 위치에 없는 경우가 많다. 소화기의 비치나 교체가 필요한 곳을 발견한다면 안전관리팀으로 연락을 주면 된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② 가로막힌 소방시설

▲사진은 쓰레기통에 의해 가로막힌 명진당의 한 소화전이다.
▲사진은 쓰레기통에 의해 가로막힌 명진당의 한 소화전이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소방시설법」) 제10조제1항제2호에 따르면,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은 피난 및 방화시설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명진당 점검 중, 긴급 상황에 사용해야 하는 옥내 소화전이 쓰레기통으로 가로막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연구실 등에서 사용하는 개인 물건이나 다른 시설물을 소화전이나 방화문 앞에 적재해 두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시를 대비해 주변을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전했으며, 또한 해당 공간들의 위반사항에 대해 후속 조치할 것임을 밝혔다.

③ 비상시 대피로 앞 방해물

▲사진은 훼손된 제3공학관 2층 복도 끝의 폐문이다.
▲사진은 훼손된 제3공학관 2층 복도 끝의 폐문이다.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피난시설은 대피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 없도록 관리돼야 한다. 화재 시 이용되는 옥상은 안전 등의 문제로 평상시에는 폐쇄되어 있다. 많은 학생이 생활하는 명덕관의 경우 건물 양쪽에 옥상 출입문이 두 곳 있었으며, 두 곳 모두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개방되는 자동개폐장치가 설치되어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반면 명덕관 1층 복도의 비상 개폐문은 평소에는 사용되지 않아, 건조대와 개인 물건 등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또한 제3공학관 2층 복도 끝에 위치한 비상용 폐문은 이용자의 부주의로 개방돼 있었다. 이와 같은 비상 대피로는 평상시에는 이용되지 않아 방치되기 쉽다. 개인 물건으로 막혀있는 대피로에 비상시 많은 인원이 몰리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해당 시설 확인 후 후속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곳곳에 도사리는 화재 위험에 대응하자

▲ 사진은 함박관 연구실 앞 복도에 설치된 비상 샤워장치다.
▲ 사진은 함박관 연구실 앞 복도에 설치된 비상 샤워장치다.

① 연구실 안전

연구실이 많은 자연캠의 특성상, 학내 화재 위험이 곳곳에 존재한다. 특히 연구실에서는 화학 물질을 다루기 때문에 일반 학내시설과 다르게 특별히 준수해야 하는 「연구실 안전법」이 따로 제정되어 있다.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10조에 따르면 연구실 이용자는 △매일 1회 일상점검 △매년 1회 정기점검 △특별안전점검 등의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연구실 이용자는 의무적으로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유해인자를 취급하는 이용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② 개인 전열기

겨울철 가장 큰 화재 위험으로는 개인 전열기를 꼽을 수 있다. 개인 전열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사용 중 자리를 비우는 등 관리에 소홀할 경우, 옷에 불이 붙는 등의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6년 전 학내에서 개인 전열기 사용 중 작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었다. 겨울철이 되면 개인 전열기 관련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주의를 전했다. 특히 개인 전열기 사용 중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자리를 비울 때 전원을 꼭 꺼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③ 담배 꽁초

또 생활관 책임자에 따르면, 최근 명덕관 앞 흡연시설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흡연통 안에서 발생한 불길을 바로 진압하여 큰 불길로 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자연캠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담배꽁초가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 생활관 책임자는 학우들에게 “학내 담배꽁초의 화재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화재 예방의 핵심, 재난대응 소방훈련

소방 안전관리 대상물의 화재로 인한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비상대응을 위해 「소방시설법」 제22조 및 시행규칙 제14조의2에 따른 교육 및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연 2회 이상 소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구실을 대상으로는 화학약품 노출 상황 등을 가정한 대피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명진당을 대상으로 하여 실제 상황을 가정한 화재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대학 자연캠 생활관은 △명덕관 △명현관 △3동 △4동 △5동 총 5곳이며 1,000여 명 이상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생활관은 많은 학우가 머무르는 곳인 만큼, 화재 발생에 대비하여 연 2회 재난대응 합동소방훈련(이하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실시된 2학기 합동소방훈련에서는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하여 화재 대피 및 초기 진화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합동소방훈련에 참여한 A 학우는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하여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대피해 보며 실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더 명확히 익힐 수 있었다. 다만 소화기 사용법이나 생활관 화재 시스템에 대한 교육은 1학기에 진행됐던 합동소방훈련에서만큼 자세히 듣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생활관 책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재가 발생하면 1,000여 명의 학우가 동시에 이동하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기 쉽다. 그렇기에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한 훈련에는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소방안전을 위해선 개개인 모두 경각심 가져야

우리 대학 자연캠의 안전관리팀은 법적으로 정해진 정기 점검 외에도 △여름철 △겨울철 △해빙기에 안전 점검(자체 안전 점검, 민관합동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관리팀 관계자는 “개인 전열기 사용 시 학우들이 전원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발생하지 않는다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관리팀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시설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화재 예방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순간 화재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기에, 학우들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의 적극적인 태도와 경각심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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