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다. 지난 호에는 노벨상 시즌에 맞추어 가치와 관점 교육의 중요성을 나누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전쟁을 멈추는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세상은 바야흐로 국가 간 세대 간 모든 집단 간에 서 전쟁 중이다.
먼저 춘추좌씨전에서는 무(武)의 어 원을 풀이하면서, 戈(창 과)+止(그칠 지) 즉, ‘止戈爲武’(싸움을 멈추는 것이 武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전쟁을 멈추게 하는 것이 참된 무(武)라고 하여 무력증강이나 선제공격을 강조한다. 과연 그럴까?이는 武의 자원(字源)을 잘못 이해한 결과다. 武는 발의 모습을 본뜬 止와 창 의 모습을 본뜬 戈 두 의미가 합쳐진 회의(會意) 문자로 창을 들고 나가 싸운다는 뜻이었고 전쟁, 굳세다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止가 발이라는 뜻 을 잃고 ‘멈추다’로 변화되면서 “그칠 지”가 되면서, 후세 사람들이 창을 멈추는 것이 무(武)라고 오해하게 되었다.
전쟁은 왜 일어날까? 미움이나 증오일까? 전쟁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일어나 는데, 이 중에는 권력, 영토, 자원, 종교, 이념 등이 있으며 평화적인 합의에 도달할 의지가 없거나, 도달하지 못하거 나, 방해될 경우 전쟁이 일어난다. 전쟁은 많은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고 끝난 후에도 되돌리기 힘든 상처를 남긴다. 인류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고도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전쟁이 지금도 끊이지 않아 평화는 아직도 요원하다. 세대나 집단 간에도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전쟁을 멈추는 방법에 무력도 진정한 정답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사랑이라고 본다. 그러면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미움이나 증오가 아니고 무관심이라 한다. 관심의 반대말도 무관심이다. 그래서 사랑과 관심은 같다고 할 것이다. 관심은 상대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인 반면, 간섭은 상대의 개별성을 존중하지 않고 생각과 행동을 자의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전쟁을 멈추는 것은 무덤 같은 휴전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무관심보다 나와 같은 존재로 관심을 갖고 귀하게 생각하는 사랑의 마음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다는 성경도 총 66권(구약-39 권, 신약-27권) 1,189장 31,173절로 이루어져 있지만 단 한 마디로 줄이면 ‘사랑’을 표현한 책일 것이다. 깊어져 가는 가을, 간섭이 아닌 관심을 무관심이 아닌 사랑을 통해 전쟁을 멈추자. 우리 인류는 어둠과 사망이 아니라 생명과 빛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