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윤리강령」은 제1조에서부터 “우리 언론인은 언론의 자유가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언론인에게 주어진 으뜸가는 권리라는 신념에서 대내외적인 모든 침해, 압력, 제한으로부터 이 자유를 지킬 것을 다짐한다”라고 엄숙한 각오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의 자유가 표상하는 것은 동시에 언론이 지켜야 할 막중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명대신문이 같은 자리에서 창간 69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수많은 기자들과 담당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 무거운 마음으로 눌러쓴 원고가 있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학내 구성원들의 ‘알 권리’를 위하여, 학내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달려온 여정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는 명대신문의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대학언론이 마주하고 있는 위기는 금명간의 일이 아니며, 여전히 우리 곁에 산재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대 · 내외적인 위기와 사건들을 거치며 대학의 학생사회는 경직됐고,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나온 날들보다, 마주해야 할 나날이 더욱 험준한 등반일 것입니다.
지금껏 명대신문은 변화하는 시대와 환경에 맞게, 독자들의 시선과 의견을 끊임없이 청취하며 진보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진실을 추구하고 투명한 보도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 대학의 정론지이자 보도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명대신문이 걸어온 길처럼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향한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나날들 역시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굳게 믿습니다.
지난하고 외로운 사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언론이 견지해야 할 자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동시에 원고에 담긴 무게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충분하다고 생각될 때도 ‘한 걸음 더’를 외치며 치열하게 고민을 더하는 노력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창간 69주년을 맞은 명대신문이 더욱 찬란히 빛나길, 앞으로 만들어 갈 미래가 더욱 희망차기 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