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완벽한 착지가 되기 위해 〈1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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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 완벽한 착지가 되기 위해 〈1121호〉
  • 김원영(행정 22) 독자권익위원
  • 승인 2023.10.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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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행정 22) 독자권익위원
김원영(행정 22) 독자권익위원

 어느덧 개강으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고, 반복되는 일상에 하나둘 지쳐갈 즈음 연휴가 시작됐다.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20일과 21일, 우리 대학은 ‘항해’ 타이틀로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 아티스트로 우리 학교를 찾았던 악동뮤지션의 ‘물 만난 물고기’ 가사를 인용한 기사에는 양일간의 축제 현장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교내 부스와 이벤트 및 프로그램 소개, 학우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마치 축제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실적인 보도가 매력적이었다. 기사 후반에는 축제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다뤘는데 여러 우려가 제기되었던 만큼 휴학생 구분 논란은 더 자세히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사회면에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기사가 실렸다.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인지 ‘쉼’을 선택한 청년들에 대한 기사가 유독 눈에 들었다. 취업 경쟁은 날로 심화되고 미래는 불확실하다. 불안은 회피와 은둔으로 이어진다. 기사는 유사한 문제를 겪었던 일본의 해결책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청년 고용 대책과 복지 제도 또한 설명한다. 다만, 이들의 ‘쉼’이 과 연 자의적인 선택이었을지 의문이다. 청년들이 ‘쉼’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 · 경제적 원인과 현상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담겼으면 더욱 옹골찬 기사가 되었을 것 같다. 인구절벽 기사 역시 반드시 필요한 기사였다. 결국 몰런드 박사의 물음은 ‘쉼’을 택한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답해야 할 문제다.

지난 여름, 몇 건의 흉기 난동 사건과 다양한 칼부림 예고글로 인해 우리 사회는 불 안에 떨었다. 특별한 동기와 대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변 행인을 무차별 공격한다는 점에서 테러와 다를 바 없던 범죄였다. 기사에서 이러한 범죄를 ‘묻지마’ 범죄라는 용어가 아닌 ‘이상동기’ 범죄라는 용어로 경각심을 강조한 점이 유익했다. 무엇보다 범죄 예방의 문제를 경찰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민간협력단체와 함께 ‘묻지마 범죄 대응 TF’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의 ‘안산형 시민안전모델’을 소개함으로써 문제 해결 방안 탐색에 있어 현실성을 높였다. 대개 이러한 기사는 문제의 해결을 국가와 정부에 맡겨두거나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마무리짓는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인 사례에서 열정을 느꼈다.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니 조급하게 당장 무엇을 성취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떠한 파도가 와도 멋지게 항해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며 낙하를 두려워하지 말자. 때로는 추락이 아닌 착지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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